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걸음을 준비하는 클린스만호 태극전사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대결할 싱가포르를 상대로 ‘화끈한 골 폭풍’을 예고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24위)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랭킹 155위의 싱가포르와 맞붙는다.
싱가포르전은 미국·멕시코·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의 첫 경기다. 한국은 2차 예선 C조에서 싱가포르·중국(79위)·태국(112위)과 맞붙는다.
상대국들이 모두 약체로 평가받는 만큼 한국은 각 조 1, 2위 팀에 주어지는 3차 예선 진출권 확보가 유력하다는 전망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늘 ‘다음 경기’가 가장 어렵다. 싱가포르·중국과 경기도 쉽지 않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는 10월 A매치에서 2연승(튀니지 4-0 승, 베트남 6-0 승)을 거둔 상황에서 약체 싱가포르를 상대하는 만큼 선수들의 정신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독려하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의지가 담긴 말이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역대 A매치 전적에서 21승3무2패로 크게 앞선다. 다만 최근에는 만날 기회가 없었다. 마지막 맞대결은 1990년 9월 23일 베이징 아시안게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은 33년 전 싱가포르와 마지막 대결에서 서정원, 고정운, 김주성이 나란히 2골씩 넣고 홍명보가 1골을 추가해 7-0 대승을 거뒀다.
1953년 4월 1-3으로 첫 패배를 당하고, 1968년 8월 3-4로 져서 싱가포르에 2패째를 떠안았던 한국은 이후 치른 14경기(13승1무)에서 51골을 넣고 단 한 골만 내주며 무패 행진을 이어왔다. 1972년 7월 메르데카컵에서 4-1로 승리할 때가 최근 들어 유일한 실점 경기였다.
싱가포르를 상대로 실점이 51년 전이고, 33년 전 마지막 대결에서도 7-0 대승을 거둔 만큼 한국은 이번에도 신나는 골 잔치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13일 취재진과 만난 황희찬(울버햄프턴)도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인 만큼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비록 상대가 약체지만 최상의 전력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예로 들면서 "전북 현대와 상대했던 라이언 시티에 싱가포르 국가대표가 8∼9명이 있었는데 능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상대, 실력 차가 나는 상대와는 시작부터 우리 템포로 몰아붙이는 게 중요하다. 천천히 가면 어려워진다"고 초반부터 강력한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싱가포르전이 끝나면 19일 중국으로 이동해 21일 중국 대표팀과 원정으로 2차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클린스만호는 충분히 골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특히 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황희찬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주요 공격수들이 소속팀에서 공격포인트를 계속 쌓고, 최후방에 ‘철기둥’ 김민재(뮌헨)가 든든히 버티면서 ‘역대급 스쿼드’라는 평가를 받기에 이번 경기를 통해 주전급 선수들의 조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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