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기반으로 미래 주인공을 육성하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용인시 수지구 용인심곡초등학교다.

2007년 개교한 용인심곡초는 건강·인성·창의를 키우는 ‘용인심곡 꽃피움’ 교육을 위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교육공동체(학생·학부모·교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미래를 열어 가는 동반자로서 꿈을 만들어 간다.

학생들이 바르게 성장하고 심신을 단련하도록 노력하는 심곡초를 소개한다.

학급별 맨발걷기 활동을 하는 용인심곡초 학생들
학급별 맨발걷기 활동을 하는 용인심곡초 학생들

# 건강·인성·창의

학교는 ▶웃음꽃을 피우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 ▶배려꽃을 피우는 스스로 함께 바른 어린이 ▶배움꽃을 피우는 질문이 있는 창의성을 띤 어린이를 길러 내려고 ‘다섯 빛깔 용인심곡 상시 교육활동’을 중점 운영한다.

다섯 빛깔 상시 교육활동은 ▶교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이 학생들을 웃으며 맞이하는 활동인 ‘행복한 아침맞이’ ▶전 교사와 학생들이 운동장과 하늘공원을 맨발로 걷는 활동인 ‘초록운동 맨발걷기’ ▶교사와 학생이 시간을 정해 함께 책을 읽는 인성 프로그램인 ‘사제 동행 아침 독서 10분 활동’ ▶동요와 동시로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마음을 성장시키는 활동 ▶학생별로 생각꽃피움 공책을 활용해 특색 있는 질문 글쓰기 활동하는 ‘질문이 있는 글쓰기’다.

이처럼 학생들은 상시 교육활동으로 꾸준히 실천하면서 삶의 힘을 기르는 기본기를 다진다.

# 초록운동 맨발걷기

다양한 인성교육활동 중 가장 학생들에게 인기를 끄는 초록운동 맨발걷기는 올바른 심신을 기르게 하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등교를 하면 바로 교실에 들어가지 않고 운동장에 가방을 벗어 두고 맨발로 걷기 시작한다. 교문과 현관에서 아침맞이를 하는 교장·교감과 담임·전담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운동장을 거닐며 즐겁게 인사한다.

이처럼 아침부터 시작하는 반가운 운동시간은 학생들의 건강한 체력뿐만 아니라 즐거운 하루를 맞이하는 바른 인성의 시작을 열어 준다.

그 뿐만 아니라 학기별로 1회 진행하는 전교생 맨발 등교일, 학년별·학급별로 연중 추진하는 맨발 등교일을 운영해 학교 전체가 한마음으로 어울리는 시간을 마련한다.

6월과 10월 밤에 하는 ‘발이 빛나는 밤에’ 행사에서는 학생·학부모·교사 모두가 운동장과 하늘공원을 맨발로 거닐며 활동한다.

심곡서원 나들이.
심곡서원 나들이.

# 심곡서원 나들이

학교 일대에는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정암 조광조 선생을 모신 심곡서원이 있다.

1605년 건립한 심곡서원에는 수령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와 함께 서원 건물이 굳건히 자리잡았다. 서원에는 여러 문화재를 함께 보존한다.

학교는 지난해부터 학년별로 한 학기에 한 번씩 심곡서원 나들이를 계획해 실천한다.

심곡서원 나들이는 주로 4∼5월과 10∼11월 하는데, 봄·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뿐만 아니라 서원 문화해설사의 서원 소개 프로그램, 학년별 서원 나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인성교육 장으로 활용한다.

운영 2년 차인 올해는 심곡서원 시화전, 친구사랑 UCC 경연대회, 심곡서원 소개 영상 제작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해 학교 주변 환경을 적극 활용한 인성교육을 연중 실천한다.

# 문화예술 인성교육

학교는 올해 자율과제로 ‘전통과 미래를 잇는 용인심곡 꽃피움교육’을 주제로 한 전통문화교육을 적극 실천한다. 저학년은 전통놀이, 중학년은 탈춤·서예, 고학년은 단소·장구 같은 학년군별로 특성에 맞는 문화예술교육을 한다.

혼자 하는 독주보다는 함께 어울려 펼쳐야 제맛인 전통문화 특성상 학생들의 전통문화교육은 협동하고 어우러지는 문화예술 인성교육으로 실천한다.

더욱이 이달 전통문화체험교육 주간에는 학생들이 배우고 익힌 태권도·탈춤·단소 같은 활동을 학급·학년 또는 학교 전체에 선보인다.

이 밖에 심곡사랑콘서트(심사콘)도 학생들이 기다리는 행사다.

학생자치회가 스스로 기획하고 주관하는 심사콘으로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 평소 스스로 배우고 익힌 문화예술 소질을 학교 현관 앞 작은 무대에서 거침없이 뽐낸다.

무대에서는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가리지 않고 자신이 익힌 악기, 춤, 줄넘기, 노래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역량을 펼치고, 공연을 감상하는 학생들은 큰 박수로 응원하고 격려한다. 이처럼 학교는 학생들에게 문화예술교육으로 존중과 배려, 함께하는 즐거움이 커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친구와 함께하는 행복 담기 공모전 사진.
친구와 함께하는 행복 담기 공모전 사진.

# 무궁무진한 인성교육

학교는 학생 스스로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한다.

앞으로 문화예술 인성교육인 맨발걷기를 접목한 사진 콘테스트, 동시화, 글쓰기, 책 쓰기, 그림전, 합창 들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인성교육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다달이 여는 심곡사랑콘서트를 학생 중심으로 확대해 어린이들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펼치고 나눔으로써 자존감을 높이고 여럿이 함께하는 기쁨을 더욱 많이 누리고자 한다.

공동체와 함께하는 인성교육도 강화한다.

가정과 마음이 함께하는 맨발걷기인 ‘발이 빛나는 밤에’를 시작으로 가정과 연계한 다양한 인성교육활동을 진행함은 물론 심곡서원을 비롯한 지역 자원을 적극 활용해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함양하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맨발로 딛는 맨땅은 지구와 가장 쉽게 만나면서 지구(자연)를 사랑하는 방법이기에 줄곧 실천한다.

맨발걷기를 영어로 ‘earthing’이라고 하듯 맨발걷기로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는 학생들이 우리 삶의 터전인 하나뿐인 지구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느끼도록 한다.

앞으로도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명 존중·기후위기 대응 교육활동을 학년 수준에 맞도록 기획해 아는 차원을 넘어 행동하고 실천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 홍순영 교장 미니 인터뷰

2021년 9월 제5대 교장으로 취임한 홍순영 교장은 용인심곡초를 "건강·인성·창의를 키우는 용인심곡 꽃피움교육을 진행하는 행복한 학교"라고 소개했다.

홍 교장은 "웃음꽃을 피우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 배려꽃을 피우는 스스로 함께 바른 어린이, 배움꽃을 피우는 질문이 있는 창의성을 띤 어린이를 길러 내려고 한다"며 "학교는 이러한 비전으로 학생들에게 자연친화형 교육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 활동 중 가장 자랑스러운 활동인 초록운동 맨발걷기는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니라 마음을 키우는 활동이기도 하다"며 "이로써 학생들은 자존감이 높아지고 마음을 선하게 쓰면서 친구와 사이 좋게 지내는 방법을 깨우친다"고 했다.

홍 교장은 "인성교육이 구호나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학업과 일상에서 작은 일부터 꾸준히 실천해 생활이 되고 습관이 되도록 다양한 인성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초록운동 맨발걷기와 맨발놀이가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에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는 인성교육의 한 가지로 퍼졌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자연친화형 교육으로 용인심곡 어린이들이 미래사회 주인공으로 성장하도록 역량과 인성을 키우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 <용인심곡초등학교 제공>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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