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협력, 역량 강화, 인권 존중.’ 

황흥구 인천시사회서비스원장이 내세운 경영 방침이다. 황 원장은 지난해 12월 인천사서원 3대 원장으로 취임한 뒤 조직 안정을 꾀하는 데 역점을 두고 쉼 없이 달렸다. 

황 원장을 필두로 사업 활성을 견인한 인천사서원은 인천지역 사회복지 전반을 담당하면서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중이다.

취임 1년간 조직 안정과 이미지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는 황흥구 원장.
취임 1년간 조직 안정과 이미지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는 황흥구 원장.

# 달라진 조직 분위기

인천사서원은 복지재단 개원 이후부터 최근까지 내부 갈등과 균열을 겪으면서 경직된 조직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에 황 원장은 취임 첫날 ‘인화’를 강조하면서 조직 분위기 변화를 첫 번째 과제로 삼았다. 이는 직원 표정만 봐도 느껴진다. 한층 밝아졌고, 나쁜 여론도 차츰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황 원장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다.

황 원장은 취임 직후 전 직원이 참여하는 체육행사를 시작으로 지난 5월에는 소속 시설장과 직원, 6월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2박 3일간 워크숍을 진행했다. 원장과 직원이 함께 점식을 먹는 ‘수다회’도 다달이 1회씩 운영한다.

황 원장은 "이런 도드라진 행사는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직원 의견을 많이 반영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8월 열린 복지시설 하위직 임금체계 개선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
지난 8월 열린 복지시설 하위직 임금체계 개선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

# 함께 성장하는 사회복지

인천사서원은 수준 높은 사회복지를 실현하려고 민간 사회복지시설과 종사자도 지원한다. 

인천사서원은 4월부터 10월까지 인천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ESG 경영 실천 컨설팅을 진행했다. 갈산·성산·숭의종합사회복지관이 참여했는데, 사회복지 분야 ESG 경영 선도지역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또 장애인복지관이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하도록 지원했다. 2021년부터 진행한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사업을 유니버설 디자인까지 확대해 시설 이용에 불편함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부평장애인, 미추홀장애인, 시각장애인, 인천시장애인복지관 4곳이 참여했다. 시설별 예산은 3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엘리베이터 안팎 층수 표시와 비상대피도, 화장실·비상구 표시를 정비했다.

이 말고도 사회서비스 제공 기관 종사자 교육, 지역 주도형 돌봄서비스 제공 사업, 맞춤형 평가도구 개발 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 민간시설과 종사자 역량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중증장애인시설 미추홀 푸르미내 거주자가 한가위를 맞아 전 부치기 체험 중.
중증장애인시설 미추홀 푸르미내 거주자가 한가위를 맞아 전 부치기 체험 중.

# 대표 사업

종합재가센터는 인천사서원을 대표하는 사업으로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2021년 공공 돌봄 실현을 목표로 부평과 강화 두 곳에 문을 열었다. 올해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한 노인은 156명,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는 87명, 가사간병 방문 지원 사업은 11명이 이용했다.

9월 말 기준 긴급 틈새 돌봄서비스를 이용한 시민은 142명인데, 해당 서비스는 소득기준이 중위소득 120% 이하면 별도 부담금 없이 30일간 72시간 무료 서비스가 가능하다.

인천사서원은 이 같은 수요에 맞춰 내년께 미추홀구에 종합재가센터를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황 원장은 "대체로 노인인구가 많은 미추홀구를 관할하는 종합재가센터를 설립해 지역 특화사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대중교통이 열악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드림카’.
대중교통이 열악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드림카’.

# 문제 없는 돌봄서비스

보건복지부가 전국 사회서비스원 운영 예산을 삭감해 인천사서원 운영과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문제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황 원장은 최근 진행한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예산 축소 질문에 일반운영비를 최대한 줄여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모 사업 위주로 진행해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며 "올해와 견줘 큰 무리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인천사서원은 올해 말 ‘피해장애아동쉼터’를 개소한다. 현재 운영 중인 피해장애인 쉼터는 어른과 아동이 함께 지내야 해 아동이 이용하는 공간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이 같은 지적에 아동 쉼터를 개설하고 원래 있던 ‘피해장애인쉼터’ 역시 기능을 보강한다.

인천사서원 소속 시설 재난훈련.
인천사서원 소속 시설 재난훈련.

황 원장은 종사자 처우 개선에도 앞장선다. 지난해 부평과 강화 종합재가센터 소속 요양보호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올해도 직원 복지를 향상하고자 힘쓴다. 명절 휴가수당, 건강검진비, 복지포인트를 신설했고, 고난도 대상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 위험수당도 지급한다.

인천사서원은 내년 설립 5년 차를 맞아 안으로 직원 간 화합을 다지는 한편, 밖으로 나쁜 이미지를 탈피할 계획이다. 

황 원장은 "내년 2월이면 인천복지재단 시절부터 사회서비스원 개편을 지나 5년에 이르는 만큼 인천 공공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임무와 책임을 다하겠다"며 "취약계층에게 꼭 필요한 돌봄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은혜 기자 ye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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