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랜더스 이숭용 신임 감독이 2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SSG랜더스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뒤 SSG랜더스 민경삼 대표이사와 악수했다. /연합뉴스
이숭용(52)SSG 랜더스 신임 감독이 현역 시절 마지막 등번호 71번을 달고 ‘사령탑 첫 행사’를 치렀다.

SSG는 2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홀리데이인 송도에서 ‘SSG 랜더스 제9대 이숭용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2021년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재창단한 SSG는 SK 시절 사령탑도 전임 감독으로 인정한다. 이숭용 감독은 SK와 SSG 역사상 아홉 번째이자 SSG에서는 두 번째 사령탑이다.

취임식에서 이 감독은 민경삼 SSG 대표이사에게서 ‘71번’이 달린 유니폼을 받았다. 이 감독은 전성기 시절에는 10번을 달고 뛰었지만 71번을 달고 2011년 은퇴식을 치렀다. 사령탑으로 새 출발하면서도 이 감독은 71번을 택했다.

SSG 베테랑 최정, 김광현, 노경은, 오태곤도 취임식에 참석해 축하인사를 했다.

오태곤은 "kt에 있을 때 타격코치, 단장님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제가 중간에서 감독님과 선수단 가교 구실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현역 때 같이 경기에 뛰었던 선수들이 여기 있다.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SSG는 지난달 31일 계약기간 2년이 남은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했다. 그리고 고심 끝에 신임 사령탑을 결정하고, 17일 "이숭용 신임 감독과 2년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9∼2021년 kt 단장으로 일한 이 감독은 박종훈 KBO 경기운영위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양상문 현 SPOTV 해설위원,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감독,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에 이어 KBO리그 역대 6번째로 단장과 감독으로 모두 일한 야구인이 됐다.

단장으로 먼저 일하고 1군 감독으로 선임된 건 이 감독이 처음이다.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하며 SSG 구단이 내세운 배경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팀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SSG가 택한 ‘변화와 혁신을 이끌 지도자’는 이숭용 신임 감독이었다.

1994년 인천을 연고로 한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를 거쳐 2011년 은퇴했다. 구단이 매각 과정을 거쳐 이름을 바꿨지만 이 감독은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현대 시절에는 네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1998, 2000, 2003, 2004년)을 차지하기도 했다.

개인 통산 성적은 2천1경기 타율 0.281(6천139타수 1천727안타), 162홈런, 857타점이다.

2012, 2013년 해설자로 잠시 더그아웃을 떠난 이 감독은 2014년 kt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코치, 단장, 육성총괄로 10년 동안 kt에서 일하며 2021년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린 이 감독은 지난 10월 말 kt와 작별했고, 11월 SSG의 현장 책임자가 됐다.

이숭용 감독은 "그동안 선수, 해설자, 코치, 프런트로 폭넓게 야구를 봤다. SSG에서도 넓은 시야로 팀을 살피고, 내부 인사들과 소통하면서 변화를 추구하겠다"며 "(면접 등을 통해) SSG 구단과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같다는 걸 확인했다. 협업하면서 단단한 SSG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