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콘서트는 문화생태공원 ‘기흥호수’를 대내외에 알리는 신호탄이다."

‘제1회 기흥호수축제 불꽃콘서트’를 총연출한 채명신 예술불꽃 화(花, 火)랑 대외협력실장의 말이다.

비영리 문화예술 자원봉사단체 원댄스컴퍼니가 주최·주관한 1회 콘서트는 지난달 28일 열렸다. 이들은 경기관광공사가 지역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작은 축제 육성 지원 사업에 뽑혀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1만5천여 명 관람객이 모였다.

관람객들은 본 공연에 앞서 기흥호수 둘레길을 걸으며 친환경을 실천하는 줍깅 행사와 플라스틱 재생화분에 기흥호수를 그리는 이벤트에 참여했다.

이어 용인전통예술단과 서울발레아카데미가 경기민요와 현대무용의 K-컬처 공연을 선보였고, 기흥구 보라동 현대모닝사이드 2차 평생학습 줌마팀이 특별공연을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오후 6시 시작한 축하공연에는 어쿠스틱 앙상블 재비, 단무용단, 청송문화예술단, 용인대 댄스 프로젝트팀, 뮤지컬 배우 홍지민 씨가 올라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채 총감독은 "기흥호수가 수질과 환경을 개선하고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과거 오염 저수지 이미지에서 벗어난 친환경 생태환경을 갖춘 호수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며 "6~7년 전부터 콘서트와 공연 같은 문화예술에 생태가 더해진 복합 행사를 꿈꿨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도 단순히 산책만이 아니라 보고 즐기는 문화 요소가 더해지길 바라는 욕구가 크다"며 "기흥호수 인근에 시민농장이 많아 애초 텃밭축제로 행사 명칭을 기획했으나 주민들의 전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듯싶어 불꽃콘서트로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채 총감독 말처럼 이번 행사의 뼈대 중 하나가 불꽃놀이다. 곽창석 감독이 이끄는 예술불꽃화랑의 불꽃극(불도깨비)과 폐막 불꽃 공연은 기흥호수공원을 가득 메운 가족단위 관람객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약 10분간 세 곡의 음악 변화에 맞춘 불꽃으로 슬픔과 기쁨 따위를 표현해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채 총감독은 "기흥호수는 용인8경 중 하나지만 고양 일산호수공원이나 수원 광교호수공원에 견줘 인지도가 낮다"며 "서울이나 부산처럼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가까운 기흥호수에서도 불꽃놀이를 비롯한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는 점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이번 행사 초점을 불꽃콘서트가 아니라 기흥호수가 문화생태공원으로 힐링하는 곳임을 알리는 데 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흥호수는 발전적 변화를 지속했다"며 "산책하기 좋은 곳에서 어느 계절에 찾아도 힐링하고 보고 즐기는 공간, 한 해 동안 쌓인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공간이 되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채명신 총감독은 "기흥호수축제를 지속해 기흥구뿐만 아니라 용인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겠다"며 "매년 10월이면 기흥호수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기대감을 시민들에게 심어 주겠다"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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