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단체들을 지원하는 기부가 갈수록 주는 데다, 인력마저 감소세에 놓인 탓에 무료 급식을 비롯한 자원봉사활동이 위축된다는 보도다. 최근 3년간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소속 봉사단체 감소세는 2021년 524개 조직에서 지난해 523개 조직으로, 올해 현재 520개 조직으로 줄었다. 이 기간 자원봉사활동 지원자 수도 2021년 1만7천575명에서 올해 1만6천92명으로 감소했다. 올해 기부받은 물품은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자원봉사자 수 감소는 노숙인과 저소득층을 비롯한 취약계층 무료 급식에 영향을 끼쳐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도내에서 온정 발휘가 예전보다 못한 이유는 경제가 안 좋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물품이나 기부금도 계속 줄고, 자연스럽게 자원봉사자 활동에도 제약을 받는 탓이다. 그러나 나눔을 실천하는 일은 이런 장애물까지 넘어서는 데 의미가 있다. 이웃의 어려움을 살피고 배려하는 데 별도로 기간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추운 겨울나기는 더욱 어렵기 마련이다. 따라서 봉사단체의 안정적 지원을 위해서는 지속 참여와 기부를 이끌어 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나눔 실천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물론 가진 자가 부를 나눠 빈곤계층을 돕는 일은 당연하다. 하지만 가진 게 많다고 해서 누구나 나눔에 나서는 건 아니다. 나눔은 가진 것의 유무보다 마음의 넉넉함에 있지 않나 싶다. 이웃에 관심을 가진 사람만이 나눔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심과 나눔이 바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다.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서로 돕는 게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이다. 무엇보다 망설이는 잠재적 기부자들에게 자원봉사단체의 기능과 가치, 사회 역할을 제대로 전달해 기부행위를 향상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지역사회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관심을 이끌어 내야 한다. 여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손을 잡아 주는 게 바로 이웃에 대한 사랑이다. 날씨가 춥고 삶이 어려울수록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온정의 손길이 닿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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