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빼어난 성적을 보인 한화 이글스의 투수 문동주.KIA 타이거즈의 핵심 선발 윤영철.  /연합뉴스
올해 빼어난 성적을 보인 한화 이글스의 투수 문동주.KIA 타이거즈의 핵심 선발 윤영철.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와 신인선수를 뽑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27일 열린다.

올해 시상식은 MVP 수상자보다 신인상 수상자에 관심이 쏠린다. MVP는 압도적인 성적을 낸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의 수상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반면 신인상은 2파전 양상을 보인다. 한화 이글스의 파이어볼러 문동주와 KIA 타이거즈의 핵심 선발 윤영철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두 선수는 올해 비슷한 성적을 냈다.

문동주는 23경기에 출전해 118⅔이닝을 책임지며 8승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올렸다.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지며 제 몫을 했다.

그는 팀 내 최다승 2위, 최다 이닝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동주가 신인상을 받으면 한화 구단은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한다. 프로야구 역사에서 한화(빙그레 포함) 선수가 신인상을 받은 건 1987년 이정훈부터 2001년 김태균에 이어 류현진까지 단 세 번뿐이다.

윤영철도 문동주 못지않은 성적을 냈다. 25경기에서 122⅔이닝, 8승7패에 평균자책점 4.04로 맹활약했다.

윤영철 역시 규정이닝을 채우진 못했으나 팀 내 최다승 공동 3위, 최다 이닝 3위에 올랐다.

KIA가 마지막으로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2021년 이의리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당시 이의리는 1985년 이순철 이후 무려 36년 만에 KIA(해태 포함) 출신으로 신인상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객관적인 성적은 평균자책점에서 우위를 보이는 문동주가 앞선다.

문동주는 이닝당 출루허용률(1.31)과 피안타율(0.249)에서도 윤영철(1.40, 0.263)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다만, 문동주는 지난해 데뷔한 중고 신인이고, 윤영철은 올해 첫선을 보인 순수 신인이다. 이런 배경은 기자단 투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기자와 각 지역 언론 담당 기자들이 참여한 신인상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후 이뤄졌으며, 27일 시상식에서 결과를 발표한다.

최고의 상인 MVP 투표는 페디가 몇 표를 얻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페디는 올해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책임지면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올렸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은 해태 선동열(1986, 1989, 1990, 1991년), 한화 류현진(2006년), KIA 윤석민(2011년)에 이어 페디까지 단 4명만 이룬 대업이다.

아울러 20승-200탈삼진 동시 달성 기록은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이고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이다.

페디가 MVP를 받으면 NC는 2015년 에릭 테임즈 이후 8년 만에 MVP를 배출한다.

플레이오프(PO) 종료 후 미국으로 돌아갔던 페디는 시상식에 참석하려고 26일 입국했다. 외국인 선수가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비시즌 한국을 다시 찾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페디도 MVP 수상을 확신한다.

한화의 거포 노시환은 홈런왕(31개), 타점왕(101개)을 차지했지만 페디의 대항마로는 역부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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