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즉시 적절한 호흡 보조를 포함한 전문 소생술이 없으면 사망할 법한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한 명이 아닌 세 쌍둥이였기에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신생아분과 모든 의료진이 모여 차례대로 소생술과 처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세 쌍둥이는 모두 초극소 미숙아인 탓에 뇌출혈, 동맥관 개존증, 망막증, 장폐색, 장천공, 패혈증, 만성폐질환 같은 각종 중증질환을 이겨내야만 했다.
세 쌍둥이 생존율은 20% 정도로 매우 낮았지만 소아청소년과 신생아분과의 모든 교수진과 전공의,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이 24시간 정성껏 치료에 전념했다. 또 많은 진료과 의료진이 세 쌍둥이의 각종 수술과 검사, 치료를 위해 힘을 모아 수많은 위기를 넘겼다.
의료진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첫째는 이달 18일 출생 4개월 만에 2.6㎏의 체중으로 퇴원해 부모 품에 안겼다. 둘째와 셋째도 목표 체중에 도달하면 장루 복원 수술 후 퇴원할 예정이다.
세 쌍둥이가 여러 차례 생사의 갈림길을 넘길 때마다 치료비도 기하급수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누적된 치료비만 약 4억 원이다. 세 쌍둥이 부모는 베트남 이주민 노동자로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이러한 사정을 파악한 사회사업팀은 신속하게 후원기관들과 연계해 약 2억 원의 후원금을 모아 치료비를 지원했다.
세 쌍둥이 엄마 쩐 티 화이(26)씨는 "아이들의 이름은 느, 흐엉, 난인데 ‘똑같은 꽃’이라는 의미다. 어려운 상황에서 세 아이에게 똑같은 치료 기회와 생명을 주신 순천향대 부천병원 의료진, 후원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아이들이 받은 큰 사랑을 사회에 다시 베풀도록 잘 키우겠다"는 뜻을 전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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