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매립지 안 골프장을 위탁운영하면서 농약 사용량을 100분의 1로 축소 신고했다가 농약 우수 저감 골프장 명단에서 제외됐다.

28일 매립지공사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수도권매립지 안 골프장인 드림파크CC를 농약 우수 저감 골프장 명단에서 뺐다.

앞서 드림파크CC는 국내 540여 개 골프장과 비교해 단위면적당 농약 사용량이 적다고 평가돼 농약 사용을 효과적으로 줄인 친환경 골프장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매립지공사가 드림파크CC에서 사용된 농약을 실제 사용량의 100분의 1로 축소한 사실이 밝혀지며 친환경 골프장 논란이 야기됐다.

환경부 토양지하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공개한 2020년 기준 드림파크CC의 총 농약 사용량은 4.64㎏, 단위면적당 사용량은 0.03㎏/㏊로 각각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실이 조사한 결과, 이 기간 드림파크CC에서 실제 사용한 총 농약량은 447.31㎏, 단위면적당 사용량은 3.2㎏/㏊로 드러났다.

올해 공개한 2021년 기준 농약 사용량도 당초 174.4㎏에 단위면적당 1.25㎏/㏊로 기록했지만, 실제 사용량은 449.6㎏에 단위면적당 3.22㎏/㏊로 확인됐다.

매립지공사는 지난달 특정감사를 진행해 공사 담당 부서가 인천시 서구에 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파악했다. 서구청이 요구하는 제출 양식에는 농약 사용량을 ‘㎏’으로 입력하도록 했으나 공사 측은 ‘㎏/㏊’로 산출한 값을 기재했다고 나타났다.

매립지공사는 이번 사태에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매립지공사는 담당 부서에 행정상 경고 처분을 내리고, 직원 4명을 주의 조치했다.

최상철 기자 c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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