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키우고 배움이 있는 행복공동체’. 수원 송죽초등학교의 교육비전이다. 학생이 행복한 꿈이 있는 학교, 교사가 신나는 사랑이 있는 학교, 학부모가 감동하는 배움이 있는 학교란 의미를 담았다. 이 비전을 실현할 교육지표로 ‘사랑과 열정’, ‘꿈과 사랑’, ‘꿈을 키우는 행복한 어린이’를 설정했다. 각각 교사상, 학교상, 학생상이기도 하다.

교육비전과 지표에는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한 ‘HEALING(힐링)’이 자리한다. 송죽초의 힐링은 치유를 뜻하는 사전적 의미와 다르다. 학생이 올바른 인성을 지닌 미래 인재로 자라나는 따뜻한 마음(Harmony), 꿈·예술·감성(Envision), 건강한 몸과 마음(Active), 창의·융합·어울림(Learning)이란 의미를 담았다.

학생 담장에 벽화 그리는 아이들.
학생 담장에 벽화 그리는 아이들.

# 따뜻한 마음

송죽초는 ‘학생의 행복한 성장’을 교육과정 중심에 둔다. 집단 지성을 발휘해 협력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상대를 배려하는 겸손·존중의 태도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과 끼를 살려 미래 행복을 준비하도록 돕는 게 교육 방향이다.

더욱이 학생들이 따뜻한 마음을 갖도록 다양한 인성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송이송이 공동체 문화, 죽마고우 친구사랑, 학생주도 자치활동이 대표적이다. 

▶함께 걸어요, 장애인식 개선교육 ▶솔리언 또래 상담부 교육 ▶위클래스 친구사랑 행사 ▶전교생 친구사랑 사과데이 ▶2023 심리검사 자아개념검사 ▶학생과 학부모 상담 주간과 같은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공동체 삶 속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인성교육을 내면화하도록 설계했다.

에바 알머슨 작품을 관람한 뒤 만든 전교생 협동화.
에바 알머슨 작품을 관람한 뒤 만든 전교생 협동화.

지난 4월에는 제43회 장애인의날을 기념해 장애이해 교육주간을 운영했다. 전교생이 안내견에 대한 올바른 에티켓, 서로 다른 모습의 차이를 인정하며 장애에 대한 이해와 존중하는 태도를 알아봤다. 

3~6학년은 ‘장애인의날’ 오행시 짓기 대회로 장애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나누고 우수 작품도 선정해 전시했다.

6학년 김유빈 학생은 "1학기 학생자치회 활동 가운데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실시한 학교사랑 퀴즈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 만든 문제로 전교생이 퀴즈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가 진정한 학교 주인공이라는 주체의식도 샘솟고,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도 더 커졌다"고 했다.

# 커지는 창의적 사고력과 미래 역량

송죽초는 학생의 꿈과 예술, 감성을 키우는 창의력과 문화예술교육에도 힘쓴다.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창의적 사고력을 키워 미래 핵심 역량을 기르는 ‘북돋움교육’, 잠재능력을 일깨워 미래사회를 이끌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발돋움 문화예술교육’이 대표적이다.

학생자치회가 선보인 학교사랑 퀴즈.
학생자치회가 선보인 학교사랑 퀴즈.

올해 1학기에는 ▶미술을 품은 도서관, 도서관 아틀리에 운영 ▶나도 그림책 작가 ▶책과 저작권의 날 ▶교과 재구성으로 온작품 읽기 ▶샌드아트 공연 ▶학교폭력 예방 뮤지컬 공연 ▶학년별 1인 1악기 교육 ▶연극 교육 ▶통기타와 함께하는 뮤직스쿨 ▶재능 발표 축제를 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예술교육과 연계해 자신의 꿈과 끼를 키우는 데 초점을 둔다.

이 가운데 연중 프로그램인 도서관 아틀리에는 다양한 명화 감상으로 학생들의 문화 감성을 높이는 대표 인성교육 활동이다. 입체주의, 교과서 속 한국 민화를 비롯한 9가지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주제와 관련한 도서를 큐레이션해 주제와 화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와 관련한 작품을 만들어 전시·관람도 한다.

더욱이 학교자율과정 인성·시민교육을 중점으로 학년별 프로젝트 주제를 정해 특성반을 운영하고,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8~28시간에 걸친 빛깔 있는 창의·융합프로젝트 학습도 한다. 

학교폭력 예방 뮤지컬 공연.
학교폭력 예방 뮤지컬 공연.

# 건강한 몸과 마음

송죽초는 놀이와 스포츠 활동 활성화, 365 안전한 학교, 나눔 소통 참여를 중요시 한다. ▶학부모회 사랑의 등교맞이 ▶교통안전 캠페인 ▶레슬밴드 ▶‘NO담 건강YES’ ▶흡연 예방 실천학교 운영 ▶비흡연 서포터스 활동과 흡연 예방 캠페인 ▶몸 튼튼 마음 튼튼 가을 한마당 잔치가 연관 프로그램이다.

5월과 9월에는 학부모회 주관으로 사랑의 등교맞이 행사를 했다. 학부모회 회원들은 인형 복장과 응원 문구가 담긴 펼침막을 활용해 등교하는 학생들을 따뜻하게 격려하고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송죽초 인성교육에 힘을 실었다.

재능발표대회.
재능발표대회.

5~7월에는 초등 스포츠전문가 연계 프로그램 레슬밴드 수업을 5~6학년을 대상으로 했다. 레슬링 동작을 기초로 한 이 수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낮아진 학생들의 체력을 키우고, 스포츠 활동으로 학생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도록 도왔다.

9월 실시한 몸 튼튼 마음 튼튼 가을 한마당 잔치 때는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참여해 즐겁게 운동도 하고, 나눔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 지속발전 가능한 창의·융합교육

송죽초 인성교육의 한 축을 차지하는 부분은 과학정보 융합과 기초기본, 생태환경교육이다. 스마트교실 운영, 코딩 교육,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학년별·주제별 창의융합과학축제, 지자체와 함께한 학교 담장 벽화 조성, Eco-Green 송죽 숲·생태학습정원 같은 프로그램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이 올바른 미디어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가을한마당잔치.
가을한마당잔치.

기후위기 시대에 에너지 절약 정신과 환경보전 감수성을 일깨우도록 지속가능 발전 교육도 한다.

5월 낡은 통학로 담장에 벽화 그리기 활동에 참여한 5학년 유아현 학생은 "학교를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직접 참여하니 더 뿌듯하고, 우리 학교가 더 소중하고 자랑스러워졌다"고 했다. 

# 최명옥 교장 미니인터뷰

"HEALING으로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송죽초 최명옥 교장은 학교 교육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최 교장은 지난해 3월 부임 후 인성교육을 활성화하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교 안팎을 정비했다. 다양한 사계절 식물 심기와 가꾸기를 비롯한 친환경 녹색성장 생태학교 조성이 대표적이다.

이는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심신의 안정을 찾고 민주 가치를 내면화해 더불어 살아가는 인격체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최 교장의 설명이다.

최 교장은 송죽초 자랑거리로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학생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선생님들, 학교 일에 적극 동참하고 협조하는 학부모,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하는 학생들 모두가 송죽초의 자랑"이라며 "사람 됨됨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 만큼 긴 시간 여러 사람들이 협력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교육과정과 연계하고,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하면 우리 학생들은 다른 사람, 공동체, 자연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바르게 성장한다"며 "학생들이 도덕적 인성, 책임감 있는 시민적 인성을 키우도록 인성교육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사진= <수원 송죽초교 제공>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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