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 22~24일 일산 킨텍스에서 교통안전 박람회를 개최했다. 박람회에 견학 온 어린이들이 119 구조대 옷을 입고 교통안전 애니메이션을 시청했다.
경기도가 지난 22~24일 일산 킨텍스에서 교통안전 박람회를 개최했다. 박람회에 견학 온 어린이들이 119 구조대 옷을 입고 교통안전 애니메이션을 시청했다.

교통안전 신기술·신제품 동향을 한눈에 살펴보고 체험하며 교통안전의식을 확산하는 동시에 도내 중소기업 제품 홍보와 판로 개척을 도모하는 ‘2023 경기도 교통안전박람회’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킨텍스가 주최하고 한국도로협회가 주관한 ‘도로교통박람회’도 함께 열려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모였다. 

스마트 교통안전과 교통안전 체험을 콘셉트로 참가자들에게 교통안전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첨단 교통기술 적응력을 기르게 해 행사 의미를 더했다.

# 스마트 교통안전시설 제품 전시…기술 교류 세미나와 도내 중소기업 판로 개척도 활발

경기도가 주최하고 킨텍스가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도로 건설, 유지·관리, 도로시설, 스마트 도로교통 시스템, C-ITS 들 관련분야 기업·기관 108개 사가 262개 부스를 마련하고 미래 교통안전기술을 선보였다.

도내 중소기업 판로 개척을 위한 해외수출상담회, 시·군과 한국도로공사 신기술 품평회도 열렸다. 

관람객들이 도로교통공단 부스에서 VR 기기를 쓰고 교통안전체험을 했다.
관람객들이 도로교통공단 부스에서 VR 기기를 쓰고 교통안전체험을 했다.

‘도로교통박람회’가 주최한 온·오프라인 해외수출상담회에서는 5개국 20개 사 바이어를 대상으로 98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상담액은 약 5천1만 달러로 예상한다.

기술 품평회는 경기도내 시·군 도로·교통담당자와 한국도로공사 기술·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16개 사 제품을 선보여 신제품 홍보와 모니터링을 진행, 국내시장 개척 방향을 모색했다.

다양한 세미나도 눈길을 끌었다. 도로 방음 터널의 소음 저감과 화재안전성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도로설계전문위원회’ 세미나가 열렸고,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은 KAIA와 함께 최근 5년의 우수 성과를 발표했다. 이 밖에도 지하 모빌리티 세미나, 교량 건설기준 분석 연구 세미나는 교통안전의 미래와 현재를 토론하는 기술 교류의 장이 됐다.

도는 교통안전박람회에서 참가자 간 소통과 지식을 공유해 교통안전 인식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민 안전을 위해 교통안전 중요성과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며 2025년 교통안전박람회를 기약했다.

# 교통안전의식 함양…교통안전체험존

박람회는 ‘안전한 환경, 편리한 교통, 살고 싶은 우리 동네 경기’라는 슬로건으로 행사 참여자 누구나 체험 가능한 교통안전체험존을 구성했다. 

의정부소방서, 경기도교통연수원은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동안전체험, 교통안전체험버스를 운영했다. 도로교통공단·교통안전공단·한국도로공사는 성인을 대상으로 경제운전시뮬레이터, 음주운전 체험, 교통안전의식 같은 콘텐츠를 제공해 도민 안전의식 증진에 기여하고 위기상황 대응력을 제고했다.

경기도 수요응답형 교통 똑버스
경기도 수요응답형 교통 똑버스

더욱이 관람객들은 차량 전복사고와 같은 가상 교통사고를 체험하는 ‘회전형 안전띠 체험기’로 교통안전에 경각심을 되새겼다. 안전설비를 구비한 360도 회전 차량에 탑승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기도 이동편의시설 기술지원센터와 수원시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기술지원센터는 임산부와 장애인 휠체어 체험을 통해 도로환경에서 교통약자에게 큰 장벽으로 작용하는 요인들을 체감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경기도 이동편의시설 기술지원센터는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기준 적합성 심사 업무를 진행하며 ▶도내 도시철도 역사 155개소 ▶경기북부 교통약자 보호구역 81개소 ▶경기남부 보행환경 실태 특정감사 14개 시 30개소 ▶도내 보행육교 이동편의시설 356개소 ▶도내 버스정류장 3천 개소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로써 단차로 접근이 어려웠던 인도턱을 제거하고, 횡단보도 인근 인도를 평탄화해 경사를 낮췄다.

수원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기술지원센터는 수원지역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에 있는 점자블록 같은 이동편의시설의 적합 여부를 점검하는 곳이다. 이동편의시설 연구사업과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며 보행환경 정보 지도를 제작한다. 수원시내 장애인·고령자·임산부 등 교통약자 비율은 전체 인구 대비 21%(24만 명)다.

교통사고 발생 시 행동강령을 구조 탈출로 직접 경험하는 ‘이동안전체험차량’ 프로그램과 시각장애인 보행환경 인지 체험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관람객들이 첨단 도로차단장비를 살폈다.
관람객들이 첨단 도로차단장비를 살폈다.

시각장애인 보행환경 인지 체험은 시각장애 체험 안경을 착용한 뒤 부스에 마련한 가상의 인도를 거닐며 보행환경을 간접체험하는 방식이다. 또 휠체어가 통행하는 보행환경을 VR로 체험하는 ‘휠체어 장애인’ 프로그램도 마련해 협소한 통로를 지나야 하는 장애인의 고충을 느끼게끔 했다.

센터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체험하는 부스 주변에 안전구조물과 점자블록을 설치했지만 대다수 관람객들이 교통약자 처지에서 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시각장애인에게 위험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해 장애인에 대한 배려심이 증진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 경기도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똑타’

박람회 기간 경기교통공사는 교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똑타’를 체험하는 전시관을 운영했다. 

똑타는 하나의 앱으로 최적 이동 경로를 검색하고, 연결된 모든 교통수단을 한번에 예약·결제해 목적지까지 이동을 지원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다. 부스에 마련한 태블릿으로 똑타 앱을 실행하고 가상으로 똑버스를 예약하는 체험 콘텐츠를 제공해 풍성함을 더했다.

똑버스 팸플릿을 읽는 내빈들.
똑버스 팸플릿을 읽는 내빈들.

똑버스는 전국 최초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을 적용하며, 도내 시내버스 일반요금인 1천450원으로 한번에 이용 가능하다. 농촌이나 최근 조성한 신도시 같은 교통취약지역에서 정해진 노선 없이 승객 호출에 대응해 탄력적으로 승객을 수송하는 신개념 대중교통수단으로 평가받는다. 농촌과 도심 들 대중교통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한 점을 인정받아 정부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람회 첫날 개막식에는 오후석 도 행정2부지사와 도의회 김종배 건설교통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박람회장에 마련한 교통안전 프로그램과 똑버스 호출 시스템을 직접 체험했다.

도 관계자는 "똑버스는 2021년 파주 10대로 운행을 시작해 올해 103만 명이 이용했다"며 "올해 11개 시·군 136대 운행에서 내년에는 20개 시·군 261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기 기자 mk12@kihoilbo.co.kr

사진=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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