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근 안산시장은 지난 27일 정부과천종합청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만나 출입국·이민관리청(이민청) 유치 제안서를 전달했다. 

한동훈 장관은 취임 후 이민청 신설을 핵심 과제로 강조하며, 현재 여러 관계 부처에 분산된 외국인 정책을 한곳에서 컨트롤할 정부부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시장은 면담 자리에서 안산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외국인 주민 수가 압도적 1위로, 대한민국 외국인 정책 표준을 만들며 세계 수준의 외국인 행정 플랫폼을 갖춘 도시임을 부각했다. 또 아시아 두 번째 유럽평의회 세계상호문화도시 지정 도시로, 시민 공감대와 사회적 포용성이 중요한 이민청이 들어설 적격지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안산시에 이민청이 유치돼야 하는 구체적 이유를 설명했다. 우선 ▶외국인 주민 10만1천850명이 거주하는 전국 최고 외국인 특화도시 ▶대한민국 외국인 정책 표준을 만들며 세계 수준의 외국인 행정 플랫폼을 갖춘 도시 ▶전국 400만 명 외국인 주민이 안산을 방문해 서로의 삶을 나누는 도시 ▶지난해에만 전국 21만7천18명 외국인의 한국 생활 정착 지원 ▶이민정책 추진에 있어 갈등 없이 국민 통합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만한 도시 ▶국가와 함께 모든 이민정책을 테스트해 전국으로 전파할 도시라는 점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행정타운 10개 기관·180명의 전문인력, 40개 커뮤니티·4개 대학 3천 명의 유학생, 1만7천 명 근로자 등 다양한 인재풀을 갖춘 도시 ▶경기서남부권에 대한민국 인구의 16%에 달하는 외국인이 거주하는 만큼 거점 구실 가능 ▶5도 6철의 편리한 교통망 확보 논리를 강조하며 73만 안산시민의 뜻을 전했다.

안산시가 이민청 유치에 성공할 경우 정부부처 유치 첫 성공 사례로 기록된다. 국가정책을 뒷받침하는 만큼 유관기관과 관련 기업 추가 유치 등 다양한 행·재정 효과가 뒤따를 전망이어서 다수 지자체가 유치 의지를 피력한 상태다.

이민근 시장은 "외국인 주민지원본부와 다문화마을 특구 지정 같은 안산이 가진 외국인 정책 인프라와 경험은 앞으로 이민청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며 "이민청 유치는 주민 갈등을 줄이고 내·외국인 간 사회 통합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마중물 노릇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들로 구성한 시민유치위원회, 해외 대사관, 각국 외국인 주민 커뮤니티 등 다양한 공동체와 함께 이민청 유치 희망 연대를 이어 가겠다"고 했다. 

이에 한동훈 장관은 "안산시가 외국인 정책을 선도하는 점을 잘 알고, 이민청을 유치하려는 시 노력도 지켜보는 중"이라며 "저출생 문제 해결을 비롯해 대한민국이 공존할 방법을 찾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