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진 수원 권선구청장
기우진 수원 권선구청장

도시공간을 어떻게 계획하고 만드느냐에 따라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 방식도 변한다. 빛나는 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지역 현안을 해결해 공간을 더 나은 미래로 채워 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권선구는 개발제한구역, 고도 제한과 수원 군공항으로 인한 규제들로 발목이 묶여 발전이 더뎠던 게 사실이다. 

미래의 권선구는 다르다. 권선구는 공간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흰 도화지처럼 펼쳐진 권선구의 무한한 개발 잠재력 위로 수원에 경제활력을 불어올 큰 그림들을 그려 나가리란 희망과 믿음이 있다.

수원의 미래가 권선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수원지역에서는 수원의 대표 산업단지 델타플렉스와 앞으로 탑동지구 이노베이션 밸리, R&D 사이언스파크, 군공항 종전 부지 스마트폴리스 같은 수십조 원 규모의 한국형 실리콘밸리 호재가 권선구 지도 위에 설계된다.

그렇다면 이처럼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권선구가 수원 미래로 성장하려면 무엇이 선결돼야 할까?

먼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

수원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에 속해 기업은 취득세 중과세 같은 역차별을 받는다. 상황이 이러한 탓에 유망 기업들은 수원으로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고, 수원에 있는 기업들 상당수도 비수도권 이전을 고려한다고 한다.

기업과 투자를 유치해 세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지역경제가 되살아나고 시민들이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 선순환이 이어진다.

수원을 포함한 수도권이 역차별을 받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수정법이 개정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또 첨단산업이 입지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지원 기능도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간 확장이 요구된다.

그러나 권선구는 개발제한구역으로 공간 제약을 받는다.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 방지와 환경보전이 개발제한구역의 근본 취지이나, 실제 환경보전 가치가 크지 않고 개발제한구역 목적을 상실한 지역은 과감한 해제도 필요하다. 

이러한 판단은 지역 실정을 잘 아는 지자체가 가장 잘한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의 지자체 이양을 과감하게 검토해야 한다.

두 번째로 서수원 발전의 큰 축인 수원 군공항 부지에 ICT, 반도체 클러스터, 바이오, AI, 로봇, 드론 등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기능을 품은 스마트폴리스를 조성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국제공항 건설에 대한 경기도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 가는 이 시기에 경기국제공항 건설 공론화가 시급하다. 628만㎡ 군공항 인근 25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소음피해를 겪으며, 수원시 면적 48%가 고도 제한에 묶여 각종 도시개발과 개인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는다.

권선구는 입지적으로 첨단산업 분야에서 기술집약 클러스터 역할과 반도체 물류수송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다. 국가적 이익을 위해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서수원 일대는 경제허브 기능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끝으로 권선구는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간다. 지난해 환경부가 주관하는 ‘탄소중립 그린시티’ 사업 대상지로 고색동 일원이 선정돼 다양한 전략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색역을 중심으로 반경 2㎞ 내외 행정타운, 상업지구, 주거지역에 에너지 전환·흡수원 확대, 자원순환 촉진, 탄소중립 프로그램 메시지 전달을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이라는 목표 달성에 동참한다.

미래 수원을 이끌어 갈 권선구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변화로 공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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