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인구 107만의 고양시 4개 선거구 중 총선 때마다 백석과 식사 들 2개 동을 놓고 선거구 조정이 이뤄져 유권자 분노(?)가 쌓여 온 고양을 선거구가 또다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관심이 높아진다.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공직선거법상 지역 선거구 획정 기준일인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도내 지역구 중 상한 인구 27만1천2명 기준을 넘어선 ‘고양을’과 ‘고양정’을 함께 선거구 획정 대상으로 포함했기 때문에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지역 내 행정단위 중 덕양구 분구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 의원정수를 늘릴 수 없는 탓에 선거구 ‘경계 조정’만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는 내년 총선에서 지역 구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양을 선거구는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으로 발탁돼 이곳에서 첫 도전에 나서 고양지역 4개 선거구 중 여야 1, 2위 후보 간 가장 높은 득표율 차이(16.7%p)를 기록했던 현역 한준호(49) 의원이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가치를 ‘권위’에 근거해 나누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그보다는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회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 내고, 이를 국민과 더불어 실현해 내는 것이 정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치를 하고 싶다"는 초심을 강조했다.

‘마을로 찾아가는 민원실’을 열어 머리를 맞대고 ‘KTX 강릉선’ 행신역 유치를 비롯해 ‘창릉천’ 지역 맞춤형 통합하천사업 선정 같은 선 굵은 현안을 해결한 능력은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최근 송영길 전 대표 당내 경선 돈 봉투 사건에 연루 의혹이 불거져 "본인은 어떠한 금품도 수수한 사실이 없다"는 적극적 해명을 내는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한 의원에 맞서 제17대 국회의원과 민선 5·6기 고양시장을 역임한 최성 전 시장(60)이 지역 내 두터운 지지층을 바탕으로 ‘덕양 발전의 최적임자’를 자임하며 민선7기 지방선거 때 당한 공천 배제로 얼룩진 명예회복에 나선다.

그는 "덕양을에서 정치를 시작하고 민선5기와 6기 고양시장이 돼서 삼송, 지축, 향동, 덕은 지역 SOC를 비롯해 일산과 차별 없는 덕양 발전에 모든 열정을 바쳤던 제가 다시 새로운 시작을 결심했다"며 "고양시청 이전을 둘러싼 심각한 주민 갈등과 서울시 기피시설 문제와 창릉신도시 빠른 착공 같은 지역 내 난제가 쌓여 있는 지금 풍부한 행정 경험과 중앙정치를 포함해 정치적 경륜과 추진력 있는 준비된 일꾼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에 맞서 ‘고양을’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은 3선 고양시의원으로 최초 여성 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필례 전 당협위원장(66)이 오랜 지역정치 경력과 튼튼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고 총선 행보에 돌입했다.

김 전 당협위원장은 "현재 고양시에서 유일하게 당협위원장 자리가 공석인 탓에 일각에서 전략공천 소리도 나오지만 이는 지역민심을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당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을 지키며 지금까지 변함없이 구석구석을 돌며 민생현안을 챙겨 온 제가 바로 ‘고양을’의 진짜 경쟁력이다"라고 했다.

김 전 당협위원장에 이어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2016년 총선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13.41%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이후 안철수 의원 최측근으로 활동하며 바른미래당과 국민의당을 거쳐 작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개혁보수의 아이콘 이균철 중앙당 부대변인(60)도 출마를 준비한다.

여기에 환경공학 전문가로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고양병에 출마했던 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장석환(61) 교수와 최국진(58) 전 고양시의원이 각각 지역활동을 병행하며 내년 총선을 겨냥한다.

이 밖에 7·8대 경기도의원을 역임하고 민선8기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송영주(51) 진보당 사무총장이 고양을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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