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 SSG랜더스필드 앞 인도에 김강민 선수의 한화 이글스 이적을 막지 못한 SSG 랜더스 구단에 항의의 표시로 팬들이 가져다 놓은 근조화환이 늘어섰다. 김강민 선수는 23년간 SK 와이번스와 SSG 랜더스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나, 4년 만에 재개된 KBO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 선수 35인 명단에 제외돼 한화 이글스에 4라운드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29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 SSG랜더스필드 앞 인도에 김강민 선수의 한화 이글스 이적을 막지 못한 SSG 랜더스 구단에 항의의 표시로 팬들이 가져다 놓은 근조화환이 늘어섰다. 김강민 선수는 23년간 SK 와이번스와 SSG 랜더스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나, 4년 만에 재개된 KBO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 선수 35인 명단에 제외돼 한화 이글스에 4라운드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프로야구 SSG 랜더스 팬들이 최근 김강민의 한화 이글스 이적과 관련해 구단의 안이한 대응을 지적하며 반발했다.

29일 SSG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 일대에는 구단을 향한 팬들의 항의가 담긴 근조 화환 50여 개가 잇따라 설치됐다.

근조 화환에는 ‘삼가 인천 야구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조의와 함께 ‘굴러들어온 2년이 먹칠한 23년’, ‘세상에 없어야 할 야구단’ 등 불만을 표출하는 문구가 적혔다.

또 ‘책임자 전원 사퇴하라’, ‘김강민 영구결번’, ‘쓱런트(SSG 프런트) 영구제명’처럼 구단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15년 차 야구 팬이라고 밝힌 30대 김모 씨는 이날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구단의 어설픈 대응 탓에 팀 레전드를 떠나보내 많은 팬이 상실감에 빠졌다"며 "구단 측에 경각심을 심어 주고자 일부러 SK 유니폼을 입고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이번 사태를 보고 베테랑 선수들이 홀대받겠다는 생각에 화환 발송에 참여했다"며 "구단은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SSG는 지난 22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4라운드 전체 22순위로 김강민을 지명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SSG 팬들은 구단이 2차 드래프트 전 김강민을 보호선수 35인 명단에서 제외하는 안이한 처사로 이적을 자처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한화의 경우 드래프트 전 투수 정우람을 플레잉코치로 선임하며 다른 구단의 지명을 막았지만, SSG는 김강민에 대한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

SSG 팬들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사흘간 근조 화환을 지키며 항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김강민은 최근 한화 구단을 통해 "조건 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을 잘 간직해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한다"며 현역 연장 계획을 전했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