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희망2024 나눔캠페인’을 앞두고 지난 28일 인천애뜰 광장에 캠페인의 시작과 끝을 함께할 상징물인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했다. 캠페인은 12월 1일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진행하며, 모금한 성금은 취약계층이나 위기가정,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긴급 지원, 사회적 돌봄을 위해 쓴다.

그동안 인천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나눔문화 확산을 돕는 사랑의 온도탑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지역경제가 얼어붙으면서 기부 열기가 급격하게 식어 가 목표 달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올해도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민들이 동참하는 모금운동 확산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 오랜 전통인 공동체 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연말연시 불우 이웃 돕기 운동이다. 우리 민족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서로 돕고 난관을 극복했다. 평소 잘 드러나지 않지만 위기 순간마다 저력을 발휘해 극복해 내는 게 우리 민족성이며, 이런 정신은 국가적 재난 때만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천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다졌다. 하지만 오랜 경기 침체와 기부문화 부재, 기부비리로 인한 불신이 겹친 탓에 온정을 발휘하기도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나눔을 실천하는 일은 이런 어려움까지 넘어서는 데 의미가 있다. 물론 시대 변화와 함께 우리 정서와 문화도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나눔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미풍양속이야말로 지키고 확산해야 할 가치가 아닐까 싶다. 

나눔을 실천하는 일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모두가 하지는 못하는 일이다.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손을 잡아 주는, 이런 나눔 정신이 바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빈부격차 심화로 인한 양극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는다. 지나친 양극화에서 비롯한 갈등 요인을 줄이는 첩경은 이웃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다. 이런 정신이 실천으로 옮겨질 때 갈등은 줄고 공동체는 건강해진다. 이웃을 돕는 일에 때와 장소 구분이 있지는 않지만 날씨가 춥고 삶이 어려울수록 겨울나기가 버거운 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이 닿았으면 한다. 경제가 어렵더라도 민관이 힘을 합해 사랑의 온도탑 목표를 조기 달성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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