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결혼이민자 수가 해마다 증가한다. 결혼이민자는 결혼을 목적으로 한국에 이주한 외국인 또는 외국인 배우자와 한국인 배우자로 구성된 국제결혼 가정을 칭한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결혼이민자 가족들이 고향 방문길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베트남을 모국으로 하는 결혼이민자 중 경제적 어려움으로 오랜 기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한 다문화가족들에게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5박 6일간 모국 방문을 지원했다 한다. 이를 통해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와 가족 6가정 총 22명이 엄마 고향인 베트남을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다문화가족의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지원하려고 매년 추진하는 ‘가족 모두 인천, 러브 투게더(Love Together) 프로젝트’ 일환이라 한다. 시 관계자의 말처럼 모쪼록 이번 고향 방문이 타향살이에 지친 결혼이민자는 고향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해소하고, 배우자와 가족들은 엄마 나라를 이해하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 

100여 년 전 우리도 미국 하와이와 멕시코로 이민 간 이민 1세대들이 있었다. 당시 그들은 정착 단계에서의 고충이 심했다. 이제 지난날 우리 처지를 역지사지해 결혼이민자들의 모국 방문 지원에 적극 나서는 사업에 응원을 보낸다.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베트남 결혼이민자 말고도 국가를 가리지 않고 모국 방문을 지원하는 방안 마련도 좋을 성싶다. 

아시아주계 결혼이민자 국적별 분포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이 가장 많았고 중국, 한국계 중국인, 일본, 필리핀, 태국 순이라 한다. 아시아주계가 전체 91%를 차지했으며 유럽주계, 아메리카주계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추이에 맞춰 다문화정책들도 다양하게 나온다. 이제 우리 사회도 본격 다문화사회에 접어들었다. 이 땅에 발붙이고 사는 한 그들도 이 땅의 주인들이다. 결혼이나 이민으로 우리 땅으로 이주한 시민이라면 모두가 우리 사회구성원이고 한국인이다. 생활하다가 모국을 방문하게 되면 하나같이 이들이야말로 대한민국 홍보대사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역사를 이뤄야 한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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