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1월 전세난 대책 관련 당시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말해 전 국민 분노를 자아냈다.

더욱이 청년층 영끌(?) 부추김까지 나서며 자신을 3선 국회의원으로 뽑아 준 ‘고양정’ 일산신도시 주민들에게 "수도권에 있는 5억 원 이하 아파트, 저희 집(일산지역 명품 A아파트)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는 망발을 쏟아내며 돌린 민심을 뒤로한 채 일산을 떠나야만 했다.

이 과정에 일산신도시와 관련 ‘1기 신도시 재건축과 재정비’라는 이슈가 새롭게 등장해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지난 29일 통과됐지만 그 속도감과 지역별 차별성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고양정’ 선거의 핵으로 떠올랐다.

먼저, 고양정 선거구는 서울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지난 21대 총선 때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이용우(60) 국회의원이 ‘시민 요구 맞춘 현장정치’를 강조하며 지난 18일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재선 행보에 섰다.

이 의원은 "긴 시간 경영인으로 지내오다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는 다름 아닌 ‘현장’이었고, 지난 세월 경제 현장 일선에서 시장이 흔들리면 사회가 아수라장이 된다는 점을 피부로 느꼈다"며 "이처럼 ‘현장’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숫자가 아닌 사람으로 풀어가는 정치로 변혁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전문가답게 연금개혁에 대해 "연금 고갈 문제를 열심히 일해 온 산업 역군들과 열심히 일할 젊은 층의 갈등으로 떠넘기는 것이 아닌 국가가 책임지는 조항을 추가해야 한다"며 연금액 조절이 아닌 ‘국가의 책임’을 지적했다.

이 의원을 상대로 민주당에서는 지역 내 두터운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전 경기도의원 출신 김영환(52) 고양경제사회연구소장이 지난 11일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도전장을 냈다.

김 소장은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세수대책을 잘못 세움에 따라 올해 60조 원이 넘는 국세가 부족해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 재정도 크게 흔들려 그 후폭풍이 서민경제와 지방재정에 타격을 미치며 자칫 지방도시 죽이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반드시 바로잡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 29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위에서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통과된 것을 환영하며 앞으로 제1기 일산신도시 재건축과 리모델링의 성공적 수행과 교통난 해결을 위한 획기적 정책 마련과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 미래형 스마트도시로 전환을 이끌 기업 유치에 혼신의 노력을 다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 고 노무현 대통령 전속사진사 출신 장철영(51) 청와대 전 행정관과 신정현(43) 전 경기도의원도 도전장을 내고 총선 행보에 뛰어들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치권에서 국내 대표적 도시 부동산정책 분야 실무형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현아(55·여) 당협위원장이 지난 2일 킨텍스에서 북콘서트를 갖고 재선 도전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전문 영역인 ‘집’을 통해 역전을 일궈냈던 것처럼,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 승리와 일산 미래를 위해 더 낮은 자세로 헌신할 정치인 김현아 시즌 2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고양시가 실질적인 자족기능을 갖춰야만 반복되는 악순환을 벗어날 수 있는 만큼 제가 앞장서 일산신도시 리모델링과 재건축의 성공적 수행과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자족도시 일산의 사활이 걸린 경제자유구역 유치와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 잡음과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 후보 자진사퇴 파문과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들로 곤혹을 치렀다.

김 위원장을 상대로 원희룡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함께 정치를 시작해 8년 전부터 일찌감치 고양정에 둥지를 틀고 꾸준히 지지층을 다져 온 이상동(59) 고양시 정무직 비서실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실장은 "지난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어렵게 문턱을 넘긴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 통과는 앞으로 우리 일산신도시 주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 줄 것으로 확신하며 그 성공적 수행을 견인하는 데 최선을 다해 앞장서고 싶다"는 의지를 비췄다.

그는 또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 경기도의 총 117개 산업단지 중 단 한 곳도 없는 고양시는 경기북부 최초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글로벌 자족도시의 미래 동력을 얻을 수 있다"며 "부족하지만 제가 갖고 있는 정치적 모든 역량을 발휘해 그동안 원희룡 장관과 이동환 시장의 꾸준한 소통을 견인하며 활로를 뚫어 온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임형성(62) 전 고양시의원과 길종성(62) 독도사랑회 중앙회장, 박재이(55·여) 고양시 이스포츠협회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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