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10일이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런 소리가 나오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가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는 공천을 받은 기초의원이 나서서 자신들 이익을 위해 의혹을 제기하고,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의를 부르짖는다. 그야말로 선거철이다. 선거철만 되면 똥파리가 날아다니는 건 어쩔 수 없는 게 대한민국 정치 현실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모세혈관이어야 할 시의회가 속칭 ‘대장’을 위한 머슴이 되지는 말아야 한다. 최근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보면 쉽게 알게 된다.

똥파리들은 처음에는 정당한 정치인인 양 굴면서 이용해 먹기 쉬운 대타를 내보낸다. 그렇게 같잖은 문제로 상대 당을 헐뜯는데, 얼마나 대단한 위인을 이용해 먹는지 모든 조례를 자기네 업적으로 만들려 한다.

입법예고가 됐든, 이미 초안이 나온 조례든 그저 자기 이름이어야 한다. 이런 꼼수가 만천하에 공개되면 ‘몰랐다’ 또는 ‘협박을 받았다(누구한테?)’는 발언이 쉽게도 나온다.

모르면 조언을 구함이 마땅하나, 부리는 자나 이용당하는 자나 모르긴 매한가지다. 언론이나, 지역사회나, 공직사회가 몰라서 조용한 게 아닌데, 자신이 대단한 인간인 듯 착각하니 걷는 걸음마다 ‘명예’는 바닥에 버려진다.

이 방법이 안 통하고, 대장의 선거철이 다가오면 드디어 스스로 나선다. 각종 음해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게 정치라고 하니 그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간다.

문제는 민민 갈등까지 부추길 때다. 이유 있는 비난은 마땅히 시민에게 환영받는다. 아이들을 위험하게 하는 시설을 막고, 사업 첫단추부터 심한 악취를 풍기면 철저히 발본색원해야 한다.

한데 행동 골격이 철저하게 소수의 ‘이익’에만 치중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어째서 자신이 대변하는(?) 읍면동 이익만 생각하는가. 공무원은 파렴치한이고 자신은 정의의 사도다?

주변에서 바라보는 유권자들은 어째서 분노할까. 최소한 시민들끼리 시기하고 비난하는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 분노로 얼룩진 선거판에 정의란 없다.

유권자는 바보가 아니다. 최소한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능력이 있다. 연장자에게 반말이나 해대는 인간을, 비판과 음해로 타인을 굴복시키려는 인간을 정치인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기초의원 대부분이 정당한 길을 걷는데, 어찌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행위를 하는가.

유권자의 정보력을 무시할 때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똑똑히 기억하기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