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7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 속에서 미래 인재를 육성하려고 노력하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성중학교다. 

1954년 개교한 수성중은 ‘큰 꿈, 큰 사람을 키우는 미래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지표 아래 학생의 개성과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지향한다. 매일 아침 학교 구성원들은 학생들의 등교를 지켜보며 정다운 인사말을 나누며 행복한 하루를 시작한다. 

‘수원교육 1번지 학교’로 알려진 수성중은 교과교실제, 창의인성 모델학교, 혁신학교와 자유학기제를 운영해 다양한 인성교육과 학력 향상 프로그램을 학생 눈높이에 맞춰 제공한다. 

웃음으로 하루를 여는 학교, 수원의 옛 지명을 간직한 수원의 명문 수성중을 소개한다.

수원 수성중학교는 지난 7월 전 학년 참여 전통예절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절하며 배례를 배웠다.
수원 수성중학교는 지난 7월 전 학년 참여 전통예절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절하며 배례를 배웠다.

# 스스로 의미를 찾는 캠페인 활동

수성중은 올해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3차례, 학교흡연 예방 캠페인 2차례를 각각 진행했다. 지난 5월 25일 처음 진행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에선 40여 명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등교 전 참여해 피켓을 들고 등교하는 친구들을 맞았다.

캠페인 참여 학생들은 등교하는 친구들을 향해 "학교폭력 멈춰"를 연신 외쳤다. 이 활동은 학생들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시작한 캠페인으로, 학교폭력에 스스로 의미를 깊이 있게 찾아보는 시간이었다.

이 캠페인을 시작으로 모든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시간에 교내 곳곳에는 "학교폭력 멈춰"가 울려 퍼진다.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에는 학생과 학부모회, 학부모폴리스, 학교전담경찰관을 비롯한 다양한 구성원이 참가한다. 전담경찰관 통솔 아래 학생들은 학교폭력 예방과 관련한 교육을 시청하기도 하며, 학교폭력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서로 소통한다.

# 활발한 학부모회 활동

수성중의 다양한 캠페인 활동과 학교 프로그램에 맞춰 학부모회는 항상 학교와 함께 논의하고 소통을 이어간다. 더욱이 등교맞이 캠페인을 진행할 때 학생들이 좋아하는 노래나 활동 아이디어를 직접 학교와 소통해 학교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된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챙기기도 하고, 행복한 아이들로 거듭나도록 담당 교사와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 아울러 학교 캠페인 활동 때마다 15명 이상 학부모회가 늘 함께해 아이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등교 시간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장면.
등교 시간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장면.

# 교육공동체가 만드는 축제

수성중은 학부모회와 연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축제를 기획한다. 올해는 학교흡연 예방 부스와 민속놀이 부스를 함께 운영했다.

학교흡연 예방 부스에서 학생들은 금연 서약서를 쓰고 제기차기, 투호, 딱지치기를 비롯한 전통놀이 활동을 학부모, 교직원과 함께했다. 학생들에겐 생소한 놀이지만 학부모나 교직원들의 옛 추억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어른들의 추억을 엿보고, 어른들은 자신들의 추억을 학생들과 공유해 교육공동체의 만족도를 높였다.

학생들이 흡연 예방 부스에서 금연 서약서를 썼다.
학생들이 흡연 예방 부스에서 금연 서약서를 썼다.

# 전통예절과 인성교육 강화

수성중은 7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예절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한복을 입고 배례와 다도를 배우면서 효와 존중을 깊이 있게 성찰했다.

이때 한복 입기가 낯설어 힘겨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부모회가 직접 두 팔 걷고 나서 학생 한 명, 한 명 한복을 입혀 주기도 했다.

한복을 갖춰 입은 학생들은 친구들은 물론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회, 교사들에게 자신들이 입은 한복을 멋지게 뽐냈다.

전 학년을 대상으로 1∼2차시로 나눠 전통예절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1학년은 1차시에 존중이란 주제로 아름다운 우리 한복과 배례에 관해 집중적으로 배웠다. 2차시에는 사자와 소학, 효란 내용으로 효자손에 직접 편지를 써 보는 활동을 했다.

2학년도 존중이란 주제로 우리나라 고유 옷인 한복을 토대로 배우는 시간을 보냈다. 2차시에는 차와 다도, 다식으로 다도예절을 체험했으며 유례와 방법 따위로 올바른 예와 효를 배웠다.

3학년은 수신이란 주제로 한복을 통한 이미지메이킹 활동을 하고, 2차시에는 세책례란 주제로 차와 떡을 이용해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학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내용으로 진행했다.

이 교육의 효과인지 평소 활발했던 남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다소곳해지는 모습을 보고 몇몇 교사는 한복을 교복으로 지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 엄정회 교장 미니 인터뷰

"열정 가득한 교육공동체,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게 저의 소명입니다."

지난 3월 제27대 교장으로 취임한 엄정회 교장은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나이지리아 속담이 있다"며 "우리 학교 역시 학생 한 명, 한 명을 바르게 키우고자 교육공동체(학생, 학부모, 교사), 지자체와 협력해 교육에 힘쓴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가능하게 해 주는 우리 수성가족 모두의 열정이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엄 교장은 "교육 주체들이 함께 모여 1년 동안 수많은 캠페인 활동을 했는데, 학생들만이 아닌 수성가족 공동체가 모두 발전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열정 가득한 수성중학교 교직원들과 함께 학생들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알아보겠다"고 했다.

그는 내실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에도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엄 교장은 "1학기에 해솔마루라 이름 지어진 건물을 학생들의 쉼터로 만들고자 숙박 가능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며 "시범적으로 리더십캠프를 학교에서 진행했는데,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매우 만족하는 모습을 보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전했다.

엄정회 교장은 "앞으로도 쾌적한 교육활동 공간을 만들고자 화장실도 전면 리모델링하고, 교내에 최신 시설들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수성중 가족 공동체 노력으로 학생들이 꿈을 향해 힘차게 날갯짓을 하도록 징검다리 구실을 해내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수원 수성중학교 제공>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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