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추락 위기에 대한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그에 따른 교권 회복 방안이 줄을 잇는 올해,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교육활동 침해와 상담, 의료 지원을 아우르는 원스톱 지원을 가동했다.

이 정책이 교육부의 강화된 교권 보호 정책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맞물려 교사들에게 도움을 줄지 살펴보자.

인천시교육청 교원치유지원센터가 운영한 교원 대상 마음단단 프로젝트.
인천시교육청 교원치유지원센터가 운영한 교원 대상 마음단단 프로젝트.

# 교육활동 침해 법률, 상담, 의료 원스톱 지원 온라인 창구 개설

시교육청은 2022년 9월 교원들의 교육활동 침해 예방과 피해 교원들을 보호하려고 교육활동 침해 법률·상담·의료 원스톱 지원 창구를 개설했다.

원스톱 지원 창구는 교육활동 침해 피해 시 즉각 법률·상담·의료를 지원하려 마련한 소통 창구다. 교원들은 누구나 원스톱 지원 창구에서 언제 어디서든 신청 가능하며, 24시간 이내 담당자가 연락하는 소통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 9월에는 교원들이 인천 교원치유지원센터(교원돋움터) 접근성을 높이려고 아이스톡(인천 관내 교원들의 소통 메시지)에 배너를 설치해 홍보와 바로가기 링크를 연결했다.

교원치유센터에서 근무하는 변호사, 상담사, 장학사는 매일 온라인 창구 접수를 확인하고 아이스톡 또는 유선으로 해당 교사와 연락해 맞춤형 상담과 법률 컨설팅을 지원한다.

올해 9월 30일 기준으로 온라인 창구로만 접수된 법률상담은 30건, 심리상담은 260건이다.

시교육청은 앞으로도 현장 교원들과 소통하며 교육활동 침해 법률·상담·의료 원스톱 지원 온라인 창구를 개편할 계획이다. 

# 교육활동 침해 예방 프로그램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에는 피해 교원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사업은 교육활동 침해 예방교육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활동 보호 교육을 사업에 포함해 운영한다.

이 사업에는 학교 현장에서 교육활동 침해 사안 발생 시 초동 대응에 중요한 구실을 하도록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책임관 연수제도가 포함됐다.

학기 초 3월 유·초·중·고·특수·각종 학교 570명에 이르는 책임관을 대상으로 교육활동 침해행위 유형과 사례, 교육활동 침해행위 사안 처리 절차, 책임관 임무에 대한 특강을 교육활동 보호 전문가인 지산 변호사를 초빙해 실시한다.

5월 25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활동 보호 역량 강화 연수에는 인천지역 학부모 500여 명이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참여했다.

구체적 사례로 교육활동 침해행위 유형 이해와 교육활동 보호 내용으로 이뤄졌으며, 학부모들은 "교육활동 침해 현황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게 된 알찬 연수였고, 학부모 연수를 확대해 모든 학부모가 교원지위법 이해, 교육활동 침해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 말고도 ‘교육공동체 교원온쉼표’나 ‘교원온쉼표’를 운영해 학교 구성원과 교원들에게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교원치유센터가 로이문화예술 실용전문학교에서 실시한 마음건강 증진 프로젝트.
교원치유센터가 로이문화예술 실용전문학교에서 실시한 마음건강 증진 프로젝트.

# 심리상담과 심리치료 지원

시교육청 교원치유지원센터는 교원 교육활동 침해 예방과 피해 교원들을 보호하는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도 지원하는데 공문, 홈페이지(원스톱 지원 신청), 메일, 아이스톡, 전화 같은 교원들 편의에 따라 다양한 경로로 신청을 받는다.

교원돋움터 전문상담사가 교원들 요구에 맞게 개인 맞춤형 전문 상담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교원돋움터 협약 기관인 심리상담센터와 병원을 연계해 꾸준한 도움을 제공한다.

올해 8월 31일 기준 교원 481명이 1천146건의 상담과 심리치료를 지원받았다.

교육활동 침해 피해 교원에게는 200만 원 이내 협약기관 연계 비용을 지원한다. 현재 13개 병원과 21개 상담센터와 협약을 맺었고, 추후 더 많은 기관과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 온라인 심리검사 실시

6월 교원들의 마음건강 진단과 교육활동 보호를 목표로 온라인 심리검사를 했고, 1천804명에 달하는 교원들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통합스트레스 검사와 대인관계 검사로 스트레스 수준과 취약 요인을 파악해 자기 이해에 도움이 됐고, 앞으로 이 같은 심리검사를 확대해 주기를 원했다.

시교육청은 심리검사 결과 스트레스 수준이 높거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교원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과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연계해 심리 안정과 회복을 지원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심리검사로 교원들의 마음건강을 진단하고, 도움이 필요한 교원들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 교육활동 침해 법률 상담 모습.
인천시교육청 교육활동 침해 법률 상담 모습.

# 치유 지원 프로그램 운영

교원치유지원센터는 교육활동 침해 피해 교원과 소진 교원들의 심리·정서 안정을 돕는 마음건강 증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6월 로이문화예술실용전문학교에서 실시한 마음건강 증진 프로젝트에는 교원 227명이 참여했으며 아로마 테라피, 푸드 테라피, 티&커피 테라피 같은 오감을 활용한 힐링 체험으로 심리적 경직 상태에서 벗어나 즐겁게 힐링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많은 교사들이 체험활동 후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힐링에 도움이 됐다고 했으며, 앞으로도 프로그램을 확대해 주기를 원했다.

8월 7~10일에는 교육문화공간 마을엔에서 ‘마음단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교원들은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갈등 상황 발생 시 회복적 대화로 갈등을 조정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강화했다.

갈등 관리에 대한 이론 학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실습으로 교원들의 현장 적응 능력을 제고했다.

참여한 24명 교원들은 "갈등 상황을 해소하는 방법을 배워 학교 현장에 적용할 뿐만 아니라 관계 회복과 갈등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런 프로그램이 자주 개설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동현 기자 kdh@kihoilbo.co.kr

사진= <인천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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