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과천은 더불어민주당 수성이냐, 12년 만에 국민의힘 탈환이냐 싸움이다. 또한, 재선 의원이 탄생하느냐, 아니면 이번에도 초선 의원이 여의도에 입성할 것인가가 지역 정가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의왕·과천 지역구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15대부터 내리 4선을 차지한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19대부터 여의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2020년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이소영 후보는 당시 신계용(미래통합당), 김성제(민생당), 황순식(정의당) 후보를 따돌리고 43.38%란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현역인 이소영(38) 의원을 비롯해 조성은(59) 김대중재단 여성본부장, 윤재관(50)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이은영(53) ㈔기본사회경기의왕 상임대표, 오동현(45) ㈔기본사회 법률지원단장 겸 경기본부 공동대표 들 5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소영 의원은 공공주택지구 신혼희망타운과 의왕 내손 국민임대단지인 공공임대주택 품질 개선 사업을 비롯한 청년과 무주택자 주거 문제를 해결하며 지역현안 해결사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다. 그는 더욱이 국토교통위 위원으로서 의왕·과천지역 철도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한 끝에 GTX-C·인동선·월판선 2023년 착공 예정, 위과선 문원역 신설 추진, 과천 지식정보타운역 조기 개통과 지하보도 건설을 위한 철도 현안 점검회의 정례화 들을 성사시켰다.

이 의원은 재선에 성공하면 "정부과천청사 유휴화로 인한 공동화 해법으로 도심정원 조성과 의왕역에 KTX 정차, 의왕 ICD, 미래 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조성은 김대중재단 여성본부장은 전 여성가족부 국장,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 규제개혁 전문위원, 새정치국민회의 연수국장을 역임하며 입지를 넓혀 왔다. 더구나 민주당 여성단체에 오랫동안 참여해 온 조 본부장은 중앙정치권 인사들과 교류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그는 "당리당락과 이미지 정치만 판치는 지금, 진심 정치,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정치로 바꾸고 싶다"며 "자살률 1위, 저출생률 1위, 이혼율 1위, 소상공인과 중산층 쇠퇴, 희망을 품지 못하는 청년세대, 서민 주거 불안정, 돌봄 양극화, 교통격차같이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최일선에 서겠다"고 한다.

TV와 라디오에 고정출연해 정치평론가로 종횡무진하고 있는 윤재관 정책위 부의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으로 대통령과 함께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최근 ‘나의 청와대일기’ 출판기념회를 열어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검찰 독재정권 종식과 정권교체, 검찰개혁, 한반도 평화라는 시대적 소임을 다할 적임자"라며 "3개 권역으로 나뉜 의왕 내 이동 편의를 증진시키고 지역마다 특화된 발전전략을 제시할 것이며, 아울러 과천 학부모들의 염원인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자 대안을 제시하고, 수준 높은 문화시설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이은영 ㈔기본사회 의왕본부 상임대표도 총선 행보에 나섰다.

그는 "의왕과 과천은 베드타운형 도시에서 3기 신도시 개발과 지식정보타운 기업 유치에 따른 ‘자족형 도시’로 급속하게 변모하는 도시인 만큼 제대로 된 개발을 위해 여론조사와 데이터 분석 등 전문성을 살려 지속가능한 발전을 일으키겠다"며 표심을 흔들고 있다.

현재 ㈔기본사회 법률지원단장 겸 경기본부 공동대표인 오동현 변호사도 민주당 MZ세대 조직과 젊은 층을 기반으로 발빠르게 움직인다.

그는 "경제는 폭망했고 외교는 참담한 상황에서 주권자를 섬기지 않는 현 정권을 견제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의왕·과천 발전과 교육, 교통 인프라 확대를 통한 지역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12년 전에 빼앗긴 타이틀을 뒤찾기 위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기식(54) 법무법인 산지 파트너변호사와 김진숙(68) 기후위기대응 실천연대 대표가 발 빠르게 움직인다.

최 위원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과 서울중앙지검 총무부장 들을 역임한 검사 출신이다. 그는 의왕시장과 과천시장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고, 당원들도 의지가 강해 총선 승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최 위원장은 "중앙정치에 국한하는 여느 정치인들과 다르게, 지역에서 시민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의왕시와 과천시는 지역 개발과 현안 등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는 만큼 앞으로 지역 단체장과 광역의원, 시의원과 함께 현안을 해결해 한 단계 도약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에 맞서는 김진숙 대표는 7전 8기 오뚝이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나섰다. 2대 과천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그동안 의왕과천민생포럼 대표, 기후위기대응 실천연대 대표를 거치며 지역에서 20여 년을 사회복지, 교육, 지역상권, 환경 등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자 발로 뛰며 명예회복에 나섰다.

그는 "최우선 국가 과제인 저출산 문제와 기후위기 문제의 적극적인 정책 제안과 입법으로 국가 동력을 살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한편, 총선 이슈는 의왕 초평·월암지역 3기 신도시와 오전동 오매기 개발, 과천 지식정보타운, 재건축으로 유입된 주민들의 정치 성향이 당락을 좌우할 듯하다.

의왕=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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