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 인성교육을 하는 학교가 있어 주목을 받는다. 바로 하남시에 위치한 미사중학교다. 2015년 3월 개교한 미사중은 ‘꿈, 사랑, 열정으로 행복을 만들어 가는 학교’라는 교훈 아래 학생들 진로와 진학을 직접 이끈다. 

교내 다양한 오케스트라 연주곡이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미사중은 넓고 쾌적한 학교 공간, 꾸준한 관리와 리모델링 사업으로 1천100여 명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누리도록 공간을 제공한다. 텃밭, 공연 공간, 최첨단 과학실, 정보실을 비롯한 다양한 섹션의 공간을 갖추고 학생들의 인사 소리와 음악 소리로 매일 활기찬 하루를 보내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더욱이 학생 맞춤형 ‘공간혁신’으로 유명한 미사중은 다른 지역 교사들이 견학을 올 정도로 유명하다. 

학생들의 인성과 감성을 키우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실천하는 미사중을 소개한다.

하남 미사중학교는 학생들에게 텃밭을 분양하고 키우게 한다.
하남 미사중학교는 학생들에게 텃밭을 분양하고 키우게 한다.

# 인사 캠페인과 오케스트라 공연이 어우러진 학교

미사중은 인사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이 캠페인은 교사와 학생이 서로 따뜻한 인사를 나누며 신명 나는 학교생활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인사를 생활화해 학교와 사회생활에 필요한 예절과 품행을 갖추도록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2020년부터 꾸준히 실시하는 이 캠페인으로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가 학교 기본 인사가 됐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거나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인사하는 일도 자연스러운 학교 분위기로 정착했다.

미사중은 하남교육지원청 주관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을 비롯한 교내외 다양한 예산과 지원으로 학생들의 적극 참여를 유도해 올해부터 다시 오케스트라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심했던 최근 3년간 미사중 오케스트라 활동은 멈췄다. 그러나 올해 40여 명의 단원으로 재창단해 교내외 다양한 공연으로 학생들의 음악적 감수성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제공한다.

어벤저스 OST 메인 테마, 붉은 노을, 디즈니 메들리, 스승의 은혜를 비롯한 수준 높은 연주로 많은 교사와 학생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 5월 15일 ‘가정의 달’을 기념해 아침맞이 음악회를 하고,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도 마련해 건강하고 밝은 학교 분위기 조성에 이바지했다.

오케스트라 동아리는 지난달 29일 하남시가 주최하는 행사에 초청돼 마을 주민과 소통하는 행복한 음악의 장을 열기도 했다.

학생회 주도로 매년 여러 차례 진행하는 ‘점심시간 버스킹 공연’은 단연 인기 최고다. 학생들은 예선에 통과하려고 기타를 치며 연습하고, 방과 후 교실이 떠나가도록 노래를 부르며 매진한다. 이러한 활동으로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정서 안정에 도움을 준다.

인성교육을 연계해 인기 작가들을 초청하는 북콘서트.
인성교육을 연계해 인기 작가들을 초청하는 북콘서트.

# 생명 존중 교육 ‘텃밭 가꾸기’

미사중은 관내 기후에 맞는 품종을 선정해 학생들이 직접 식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활동을 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참여해 배움의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고 공동체적 삶의 자세인 나눔의 인성도 키운다.

희망 학급에 텃밭을 분양하고 화분을 배부해 교내 곳곳에 녹색 식물들이 학생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진다.

이 때문에 학교 곳곳엔 아기자기한 화분들이 많다. 또 텃밭에 심겨진 무와 배추는 모범 학생을 칭찬하는 상품이 되기도 하고, 요리 활동의 먹거리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텃밭 활동은 교사와 학생들의 ‘쉼터 공간’으로 인기 만점이다.

# 사제동행 힐링캠프

미사중은 소통과 배려, 치유를 위한 학생자치회 주도 활동으로 ‘사제동행 힐링캠프’를 운영한다.학생과 교사가 ‘하나’가 돼 상담으로 치유하는 회복적 생활교육, 다양한 활동과 역할극 중심 교우관계 회복, 관계 개선 프로그램으로 학교 교육활동의 다양성 보장이 대표적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학교생활 적응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이다.

아울러 레일바이크, 카트라이더 운전, 공동체 훈련, 보물찾기, 수상 레포츠 체험, 모둠별 학교폭력과 생활교육 관련 뮤지컬 발표 같은 다양한 야외 프로그램도 한다.

학생과 교사는 이들 프로그램으로 서로 화합하고 힐링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사제지간 정도 나눈다.

더욱이 학생들에게 큰 감동과 힘을, 교사들에게 힐링과 사명감을 주고 학교는 학교폭력 예방이라는 소중한 ‘보물’을 얻는 ‘화합의 장’이다.

교정에서 열린 오케스트라 공연.
교정에서 열린 오케스트라 공연.

# 학생들이 만들고 즐기는 인성교육 단편영화

미사중은 ‘예술로 행복한 사회성 회복 프로그램’이라는 교육청 예산 지원사업을 운영하면서 학생들 주도로 학생들이 주인공이 돼 다양한 단편영화를 제작한다.

학교폭력 예방, 진로, 환경, 장애인식 개선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적 주제와 관련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연기, 촬영, 편집으로 단편영화 제작 전 과정을 학생들이 이끈다.

‘한국 청소년 영화제’ 본선에 진출해 ‘하남우리아이들UCC 학폭 예방 영상 공모전’ 2개 작품 수상, ‘대한민국 청소년 스마트폰 영화제’ 5개 작품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미사중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영화 촬영뿐 아니라 연극 공연, 자작곡 만들기와 같은 다양한 예술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학생자치회가 마련한 4·16 세월호 희생자 추모 행사.
학생자치회가 마련한 4·16 세월호 희생자 추모 행사.

# 인성교육 연계 작가와의 만남

미사중은 지난해 도서관에서 독서 습관과 연계한 인성교육을 하려고 나태주 시인을 초청했다. 시인은 시에 담긴 인간에 관한 격려와 삶의 지혜를 강연했다. 

올해는 김남훈 작가를 초청해 10대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솔직한 조언과 청소년의 자존감과 꿈을 키우는 강연을 했다.

이 밖에도 매년 북 뮤지션이자 작곡가인 제갈인철 강사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한다. ‘책과 노래의 즐거운 만남’이란 주제로 진행하는 북콘서트는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책과 노래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문학의 즐거움을 느끼고 책에 관심을 갖도록 도움을 준다.

# 진로교육 기업가 정신 프로젝트

미사중은 ‘선배와 후배가 함께하는 진로 이야기’ 프로그램으로 학생들 진로 결정에 도움을 준다. 후배들은 선배 경험을 듣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설계하며 서로의 관심과 배려, 협동을 배운다.

연중 수요일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는 ‘자유학년제 기업가 정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진로 탐색 활동으로 학생 본인이 속한 공동체의 관심과 학생 주도적 진로 설계 역량을 높이고 문제 해결과 의사소통 능력을 기른다.

# 임향춘 교장 미니 인터뷰

지난해 9월 제4대 교장으로 취임한 임향춘 교장은 "인성·지성·감성으로 미래를 열어 가는 행복한 학교"라며 "‘꿈·사랑·열정’이라는 교훈 아래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오고 싶어하는 학교, 머물고 싶어하는 학교’"라고 미사중을 소개했다.

이어 "꽃들이 서로 다른 모양, 색상, 향기를 지녔지만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뽐내듯이 미사중 학생과 교사 한 명, 한 명이 배려와 존중문화 속에 제각각 특색 있는 모습으로 행복교육을 꽃피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결과 과학영재고 2명 합격, 다양한 UCC대회 수상, 하남시민을 위한 오케스트라 공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플라잉디스크 남녀 1위를 비롯한 각 분야 성과를 달성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성과는 학생·교직원·학부모 교육공동체 모두가 교육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학교문화를 형성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공감과 소통으로 공동체 생활교육을 계속 실천하겠다"고 했다.

임향춘 교장은 "학생들이 미래 도전에 맞서도록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접목시켜 미래 핵심 역량을 기르도록 돕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하남 미사중 제공>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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