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에서 직원이 진열된 자동차용 요소수를 정리한다.   /연합뉴스
6일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에서 직원이 진열된 자동차용 요소수를 정리한다. /연합뉴스

정부가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촉발된 수급 우려에 대응하고자 차량용 요소 공공 비축 물량을 두 배 늘리기로 했다. 화물 차주단체, 주유소를 상대로 1회 구매수량 한도 설정도 요청할 예정이다.

중국 의존도가 특히 높은 차량용 요소 수입선 다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요소를 들여오는 기업에 지원금을 주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기획재정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병환 1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 합동 ‘제11차 경제안보 핵심품목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러한 대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조달청은 현재 6천t인 차량용 요소 공공 비축 물량을 이른 시일 내 1만2천t으로 늘리기로 했다. 물량을 한 달 사용분에서 두 달 사용분으로 늘린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조달청은 국내 요소수 생산업체와 협의 중이며, 이르면 다음 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일시적 수급 애로가 발생한 업체를 대상으로는 현재 보유 중인 차량용 요소 비축 물량 2천t을 조기 방출한다.

국내 차량용 요소 물량은 베트남에서 수입하기로 한 5천t 등 계약 물량을 포함해 현재 3.7개월 사용분 재고를 확보한 상황이다.

정부는 유통시장 교란을 방지하고자 차주단체와 주유소에 1회 요소 구매수량 한도 설정과 같은 업계의 자율 노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현재도 각 주유소에서 1회 구매 시 요소수를 3통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파악된다.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는 현장 수급 상황을 일일 모니터링한다. 현재 일부 온라인을 제외하고 차량용 요소의 국내 유통시장은 가격·수급 면에서 정상적인 상태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기재부 최재영 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중국의 요소 수출이 내년 1분기까지 제한된다는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면서도 "(내년 1분기까지) 공급이 제한되는 상황을 감안해 선제적이고 지원이 확실한 효과들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 제3국으로부터의 수입도 추진한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의 중이며, 정부는 과거 수입 실적을 바탕으로 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도 염두에 뒀다.

중국산 수입 비중이 낮은 비료용 요소와 달리 차량 등에 쓰이는 산업용 요소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90%가량으로 높은 편이다.

정부는 현재 기업들이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 요소를 수입하는 일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고 파악한다. 실제 롯데정밀화학은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이 처음 감지된 지난달 30일 이후 베트남에서 요소 5천t을 들여오는 새 계약을 체결했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이날 서울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을 방문해 요소수 판매 현장을 점검하고 "이미 수입 대체선이 확보돼 기업들도 추가 물량 확보가 가능한 만큼 (요소수 대란이 있던) 2021년과 달리 충분히 유연하게 대응할 만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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