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효탑초등학교는 매달 학생자치회가 주최하는 인성 관련 프로그램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학생들이 참여하는 전교생 행사로 다양한 인성가치를 강조한다. 매달 개최하는 학생자치회 행사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행사를 기획·진행한다. 홍보까지 직접 학생들이 하기에 전교생 참여도가 매우 높다.

이러한 다양한 전교생 참여 행사는 학생들끼리 공유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

학교 문화를 조성하며 학생들에게 배려와 협동, 안전과 같은 다양한 인성가치를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효탑초를 소개한다.

효탑초 안전 등굣길 행사.
효탑초 안전 등굣길 행사.

#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고 지키는 학교 규칙

학교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활동을 존중하고 다양한 가치를 체득하는 특별한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올 4월 24일부터 28일까지 생활규칙 제정을 위한 열정적 캠페인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가는 이 활동에 즐거움과 활력을 불어넣었다. 학급자치회와 학생자치회는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 6가지 생활규칙을 도출했다.

이후 학생자치회 구성원들은 피켓을 들고 교문과 복도에서 홍보했다. 그 뿐만 아니라 학생자치회 체험부스에서는 ‘효탑초 약속 다짐서’를 나눠 학생들이 스스로 규칙을 따르고 생활 습관을 평가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효탑초는 지난해에도 ‘안전한 복도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학교 규칙을 정한 바 있다.

학생자치회실에서 활동을 하는 학생들.
학생자치회실에서 활동을 하는 학생들.

# 학생들이 기획·홍보·진행하는 학교문화행사

효탑초는 매년 5월 스승의날, 어린이날을 맞아 학생들이 평소 감사함을 느꼈던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는 특별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학생들이 직접 원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자치회에서 진행하는 뽑기로 특별한 대상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이다.

교사, 가족뿐만 아니라 학교 청소부, 행정실 직원, 급식실 아주머니 그리고 등굣길 도우미 노인 등 다양한 학교구성원에게 편지 쓰기를 독려했다. 학생자치회는 행사를 홍보하고 편지지를 나눠 줘 모두가 참여하게끔 홍보했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진심 어린 감사와 존경, 존중의 마음을 담아 편지 쓰기를 통해 학교구성원 간 소통과 인성 덕목을 실천하는 소중한 경험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학생자치회는 5월을 기념해 친구들 간 우정과 협력을 증진하려는 특별한 행사로 ‘어린이날 기념 보물찾기’를 개최했다. 3개 섹션으로 나눠 다양하고 즐거운 보물찾기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했다.

첫 번째 섹션은 컵타 안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컵타보물찾기’, 두 번째는 여러 공 바구니 안에서 보물을 찾는 ‘스피드 공 찾기’, 세 번째는 수십 개 판 아래 숨겨진 보물을 판을 뒤집어 찾는 ‘부스터판 뒤집기’로 구성했다.

학생자치회 구성원들은 안전요원, 진행요원, 도움요원, 줄서기요원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해 행사를 원활하게 진행했다.

코로나19 거리 두기로 소원했던 애교심과 동질감을 행사를 통해 느꼈고, 전교생이 짧은 시간 동안 협력과 안전을 동시에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행사는 일주일 넘게 학생자치회가 준비한 결과로, 학생들은 책임과 협력의 가치를 배우면서 즐거운 순간을 함께 나눴다.

어린이날을 맞아 보물찾기를 즐기는 모습
어린이날을 맞아 보물찾기를 즐기는 모습

# 가상 등굣길로 안전문화 홍보 이벤트 진행

학생자치회는 최근 잦은 스쿨존 사고로 등굣길 안전문제에 주목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안전 등굣길을 체험하고 교통안전을 홍보하는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1층 중앙현관에 모형 신호등, 모형 횡단보도, 모형 자동차, 모형 스마트폰을 활용해 가상 등굣길을 구성했다. 그리고 가상 등굣길에서 5가지 안전규칙을 지키는 학생들에게 스마일 스티커를 수여했다.

이 행사는 학생들이 주도해 학교문화 중 하나인 ‘안전’을 만들기 위한 노력 일환으로 진행했다.

학생자치회는 이를 통해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교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행사로써 교통안전과 등굣길 안전 중요성을 부각시키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효탑초는 안전과 협력을 강조하는 긍정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한글날을 기념해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리더십을 발휘, 전교생 참여 퀴즈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이 대회는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설계, 강당을 5개 섹션으로 나눠 6개 조로 이뤄진 한글 자음 토너먼트를 진행했다. 학년이나 반을 나누지 않고 모든 학생이 참여함으로써 어우러지고 배려의 마음을 배우는 자리였다. 

퀴즈대회는 모든 학생들이 한글의 소중함을 기리고, 동질감과 협력을 배우는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한글날 활동.
한글날 활동.

# 학생들이 기획·홍보·진행하는 학교문화행사

학교는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자동차 규칙 개정 관련 2학기 교외체험학습 여부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

학생자치회는 먼저 각 학급자치회에서 2학기 교외체험학습 진행 여부와 관련한 전교생 의견을 수집하고 의견을 모았다. 이후 학생대표 3명이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석해 학생자치회 생각과 의견을 학교에 상세히 제시했다.

이번 활동으로 학생들이 학교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학교 내 민주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학교 운영에 반영된다.

# 인권 규정 개정을 위한 학생 참여 활발

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학교생활 인권규정’을 개정하려는 노력을 한다. 각 학급에서 학생들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종합해 새로운 규정을 마련하는 프로세스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자신 의견을 토론하며 학교생활 인권규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학생자치회는 이 과정에서 나온 가장 우수한 의견들을 추려 학생들 목소리를 대표하는 인권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학교생활 인권규정 담당교사와 협력해 학생들 참여와 의견이 반영된 새로운 규정을 수립할 계획이다.

# 채규조 교장 미니 인터뷰

2021년 3월 취임한 채규조 교장은 "교육의 어느 한 주체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교육공동체(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학교는 지난 3년의 과정 속에서 공교육 정상화와 내실화로 신뢰받는 교육활동을 토대로 성장과 보람을 갖는 행복한 학교로 변화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채 교장은 "교장 부임 첫해에는 코로나19 탓에 학교 상당 부분의 교육활동이 실현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2022학년도부터는 교육활동 정상화 시도가 이뤄졌다"며 "올해는 교육공동체의 적극 노력으로 인해 상당 부분 정상화 과정에 이르렀다"고 했다.

교육 정상화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학생들 인성교육이었고, 이를 위해 교육공동체 모두의 노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채 교장은 "초기에는 지도교사의 조언과 도움이 필요했던 자치회와 학생들의 활동이 어느 순간 자발성에 기초한 진정한 의미의 학생 자치활동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며 "올해는 안전한 등굣길 만들기, 어린이날 보물찾기, 감사편지 쓰기 같은 자치활동 프로그램이 이뤄져 기대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채 교장은 "모든 교육활동 발전에는 자발성과 책무성이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성장이 이뤄지듯이 학생들의 자치활동에 행·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수원 효탑초등학교 제공>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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