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잠잠하다.

올 시즌 후 2024년 FA 승인 선수로 공시된 선수는 모두 19명으로, 이달 1일 양석환이 두산 베어스와 최대 6년간 78억 원에 잔류 계약한 이래 계약 소식이 뚝 끊겼다.

언론사 연말 시상식으로 분주했던 이번 주를 거쳐 오는 11일 골든 글러브 시상식이 끝나면 나머지 FA 선수들의 계약이 봇물 터지듯 이어지리라 예상된다.

외야수 전준우가 지난달 20일 4년 최대 47억 원(보장 금액 40억 원+인센티브 7억 원)을 받는 조건에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하고 스토브리그 FA 계약 1호로 도장을 찍었다.

같은 날 내야수 안치홍은 롯데를 떠나 한화 이글스와 계약 기간 최대 6년, 총액 72억 원에 계약했다. 내년부터 4년간 연봉 47억 원을 보장받고, 옵션을 달성하면 8억 원을 보태 계약 총액을 55억 원으로 늘릴 수 있다.

또 한화와 안치홍은 이후 2년간 양측에 모두 선택권을 주는 상호 옵션을 조건으로 걸었고, 계약이 연장되면 안치홍은 보장 연봉 13억 원과 옵션 4억 원을 합쳐 17억 원을 추가로 받아 계약 총액을 72억 원으로 불리게 됐다.

3호 계약자는 KIA 타이거즈와 2년 총액 5억 원(계약금 1억 원+연봉 1억5천만 원+옵션 1억 원)에 잔류 계약한 외야수 고종욱, 4호 계약 선수는 kt 위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마무리 투수 김재윤(4년 총액 최대 58억 원·계약금 20억 원+연봉 28억 원+인센티브 10억 원)이다.

양석환을 합쳐 5명이 걱정 없이 따뜻한 겨울을 나게 됐다.

롯데는 안치홍을 한화로 보낸 대가로 선수 보상 없이 돈으로 10억 원을 받았으며, kt는 김재윤의 보상 선수로 우완 투수 문용익을 삼성에서 데려왔다.

이번 겨울 대어급, 준척급 선수들이 모두 계약을 마친 터라 나머지 13명의 거취가 어떻게 결정될지만 남았다.

올 시즌 전 LG 트윈스와 6년 총액 124억 원에 다년 계약(연장 계약)한 오지환은 시즌 후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구단의 선수 보호 목적으로 FA를 다시 신청했기에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FA 승인 선수 명단에서는 빠진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LG는 투수 임찬규·함덕주, 내야수 김민성 세 명의 내부 FA를 모두 붙잡아 올해 구축한 전력의 안정성을 내년 이후에도 이어갈 참이다.

삼성의 ‘돌부처’ 오승환도 상징성이 커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작다.

마무리 투수 홍건희와 내야수 김선빈의 잔류 협상은 장기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 홍건희는 두산, 김선빈은 KIA와 협상 중이다.

물밑에서 줄다리기 중인 구원투수 주권(kt)·김대우(삼성)·임창민(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민식(SSG 랜더스)·이지영(키움), 선발투수 장민재(한화), 내야수 강한울(삼성)도 희소식을 고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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