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 7기 시민편집위원회 위원들이 1차 회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기호일보 ‘제7기 시민편집위원회 제1차 회의’가 지난 6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6년 동안 활동한 제6기 독자위원회가 지난해 해단식을 마친 후 1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회의는 ‘시민편집위원회’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발했다.

6기에 이어 이번에도 이국성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았고, 강옥엽·황민구·권도국·김은영·김송원·황규수·이종헌·김재식 위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11월 한 달 동안 보도된 기사들을 대상으로 비평과 제언들을 쏟아냈다.

먼저 강옥엽 위원은 문화단신으로 소개된 ‘한·독 수교 140년 맞아 인천대서 양국 현대미술작가전 개최’ 기사를 언급하며, 두 나라 외교는 인천과도 연관이 깊은데 이 기회에 독일과 인천의 역사적 연원을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과 ‘연중기획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 코너는 너무 반복 보도될 뿐더러 학교별 차별성도 없어 식상하고 가독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신문이 해야 할 순기능 측면에서 민선8기 시장의 공약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짚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도국 위원은 요즘 젊은 층은 지면보다 인터넷으로 기사를 소비하므로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기사가 많아야 하고, 독자 제보나 기획기사를 제안하는 코너를 만들어 활발히 소통해야 줄어드는 독자층을 두텁게 만든다고 제언했다.

김은영 위원은 지면에 실린 공익광고를 보고 구체적 도움을 주고 싶어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 연계된 추가 정보가 필요하고, 유보통합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단순히 찬반 현상만 다뤄 독자로서 어떤 부분이 문제고 왜 다투는지에 대한 분석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황민구 위원은 지난번 기호만평 글씨가 작다고 지적했는데 커져서 좋았고, 기호일보 브랜드 가치가 약해 젊은 층은 잘 모르는 반면 만평이 인터넷 캡처 자료로 많이 활용되는 만큼 기호일보 사명과 로고를 잘 보이게 하면 신문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종현 위원은 스포츠 지면이 연합기사로 채워지는 부분을 지양하고, 깊이 있는 체육 관련 기사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 소규모 체육행사들을 대학생 인턴기자를 활용해 보도하면 연합기사로만 채우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김송원 위원은 회의에 편집 담당자가 참석해 위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지난 지적 사항들이 어떻게 개선됐는지 피드백도 필요한데, 다른 독자위원회 활동과 견줘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또 각 신문사마다 주된 기조가 있는데 기호일보는 그렇지 못해 정체성을 찾아야 하고, 이와 연계해 내년 총선 기사를 어떤 차별 전략으로 작성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국성 위원장도 기호일보 하면 뭔가 떠오르지 않고 시에 대한 비판이 어느 순간 줄어들었다며 권력기관과 갈등을 회피하려는 목적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황규수 위원은 학교 현장에 있다 보니 교육 관련 기사를 눈여겨보는데 경기도교육청 기획보도는 희망적이고 모범 사례 전파라는 긍정 부분도 있지만, 지나친 홍보로 여겨진다고 했다. 이어 교육이 처한 문제들, 예를 들어 교권 보호와 학생 권리의 대립, 의대 정원 같은 이슈를 겉핥기 식으로 다루지 말고 문제 핵심 파악과 전문가 의견이나 해결 방안 제시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식 위원은 특정 시의원이 반복해서 칼럼을 써야 할 만큼 필진이 약한지 궁금하며, 총선 대비 인천의 경제 현안이나 산업구조, 지역 인프라, 고용 문제, 도시경쟁력 같은 전반을 다루는 특집 기사를 요청했다.

이국성 위원장은 지적한 사안들은 신문사 편집 담당자를 비롯한 운영진과 더 깊게 논의하겠으며, 시민편집위원회 논의 방향성(기사 내용 또는 편집 방향)도 차차 정해 나가기로 하고 회의를 마무리했다.

김동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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