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馬牛不相及(풍마우불상급)/風바람 풍/馬 말 마/牛소 우/不아닐 불/相서로 상/及미칠 급

바람난 말과 소라 할지라도 서로 미치지 못한다는 말로, 서로 멀리 떨어져 전혀 관계가 없다는 의미다. 춘추 오패(五覇) 한 사람인 제 환공(齊 桓公)이 여러 나라 군대들을 거느리고 초(楚)나라로 향하자 놀란 초 성왕(成王)은 사신을 연합군 진영으로 보내 환공에게 이유를 물었다. "임금은 북쪽 바다에 있고 과인은 남쪽 바다에 살고 있어서 바람난 소도 서로 미치지 못하는데, 뜻밖에 임금께서 우리 땅에 오시게 된 것은 무슨 까닭이오(君處北海 寡人處南海 唯是風馬牛不相及也 不虞君之涉吾地也 何故)."

그러자 관중(管仲)이 환공을 대신해서 천자에게 조공을 바치지 않는 까닭을 묻기 위해 왔다고 대답했다. 이리하여 초성왕은 굴완(屈完)을 특사로 보내 화평조약을 맺게 함으로써 충돌을 피하게 되고, 환공은 이로 인해 명실상부한 패자가 된다. 그 후 ‘풍마우불상급’이란 말이 전연 상관이 없는 뜻으로 쓰이게 됐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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