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도전, 성장하는 행복한 어린이를 위해 인성교육에 노력하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숙지초등학교다. 

1997년 설립한 숙지초는 학생, 교사, 학부모 모든 교육공동체가 서로를 존중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갖추도록 함께 노력하고 성장한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협심하는 숙지초를 소개한다.

수원 숙지초등학교 학생들이 9월 행복 약국 문화행사를 열어 또래 상담활동을 했다.
수원 숙지초등학교 학생들이 9월 행복 약국 문화행사를 열어 또래 상담활동을 했다.

# 학생들이 꾸려 나가는 인성교육

숙지초는 학생들 스스로 꾸려 나가는 학생자치회가 있다. 민주시민교육 일환으로 자치회 선거 준비부터 선거기간 홍보, 투표, 자치회 운영까지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로 이뤄진다.

학생자치회는 학기별로 운영하는데, 1학기에는 ‘신입생 100일 축하 행사’를 기획해 1학년 학생들이 100일을 잘 보낸 걸 축하함으로써 학교 애착과 선후배 간 애정을 돈독하게 만든다.

또 ‘나와 우리를 위한 전교 학생자치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리더십 캠프, 교통안전 캠페인, 청렴 캠페인을 주최한다.

학교에선 급식 건의함, 방송 건의함을 마련해 학생들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문화를 조성한다.

친구사랑 편지쓰기 행사 우수 편지 수상자들이 상장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친구사랑 편지쓰기 행사 우수 편지 수상자들이 상장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 마음건강 책임지는 마음쉼터 

숙지초에는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책임지는 마음쉼터가 있다. 따뜻한 공간에서 미소로 맞아 주는 마음쉼터 지킴이 교사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5월 가정의 달에는 부모에게 평소에 전하지 못한 감사와 존경, 사랑의 마음을 효도 쿠폰에 담아 미션을 해결하며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또 선생님 캐리커처를 그려 전달하는 ‘감사할 그림 행사’를 통해 교사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생활에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어른에게 감사와 공경을 표현하는 시간을 보낸다.

교내·외 정기 자원봉사를 실천하고자 모인 학생들의 봉사단 모임인 ‘수원애(愛)통통봉사단’은 수시로 교내를 다니며 청소와 분리수거를 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준비물을 분배하기도 한다. 장애학생을 도와주고 또래 상담 활동도 한다.

9월 진행한 행복약국 문화행사에서는 학생들의 고민을 공감하고 나누는 약국을 열어 많은 학생들의 방문을 받기도 했다.

행복약국은 학생들 고민을 여러 가지 재미있는 증상명으로 구성해 맛있는 간식으로 흥미로운 처방을 내려 부정적인 감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형태로 진행했다.

학생들은 친구들의 고민과 걱정을 가볍게 털어놓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공감해 줌으로써 상담자와 내담자 학생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 인성 중심 교육

숙지초는 교육과정과 연계한 인성교육을 활성화하려고 다양한 활동을 교육과정 속에 녹여 운영한다.

초등학생에게 있어 중요한 사회적 상호작용인 친구 관계에 안정감을 주고, 나아가 학교생활에 만족감을 주기 위해 친구사랑 편지쓰기 활동 문화 행사를 추진했다.

‘수원애(愛)통통봉사단’이 적극 홍보하고 편지지를 자체 제작했으며, 학급에서는 칭찬하고 싶은 친구를 올바르게 칭찬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이에 맞춰 칭찬하는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도록 했다.

봉사단은 우편 배달부가 돼 편지를 배달하는데, 이를 받은 학생들이 편지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더하는 요인이다.

우수한 편지를 쓴 학생에게는 상품을 전달하고, 교내에 편지글 전시도 한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편지 내용을 통해 학생들이 긍정적인 교우관계를 느끼도록 하려는 취지다.

숙지초는 사랑, 도전,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특색 사업으로 학기별 온종일 책과 노니는 날을 지정·운영한다. 한 학기에 한 권의 책 읽기, 친구·교사와 함께 읽기도 실천한다.

새 학년 준비기간에는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년별 도서를 선정하고 독서활동 내용을 미리 정해 운영한다.

학교 도서관과 연계해 다양한 책을 충분히 활용하도록 모든 교사가 밀도 있는 협의를 거쳐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지루하지 않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주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

등굣길에 포스터를 들고 생명존중 캠페인에 나선 숙지초 학생들.
등굣길에 포스터를 들고 생명존중 캠페인에 나선 숙지초 학생들.

1학기 책과 노니는 날에는 1학년은 「파닥파닥 해바라기」 책의 내용으로 만든 노래를 부르며 책 내용을 떠올렸고, 나에게 힘이 되는 존재를 같이 이야기하며 협동화 그리기와 보석 십자수 해바라기 만들기 시간을 보냈다.

2학년은 「진정한 일곱 살」을 함께 읽으며 진정한 아홉 살이 할 만한 일이 무엇인지 친구들과 이야기했다. 3학년 교실에서는 「최기봉을 찾아라」, 「나는 3학년 2반 애벌레입니다」를 읽고 교실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국어사전’을 활용해 작품에 나오는 낱말 찾기 북크닉을 했다. 

4학년은 「시간을 굽는 빵집」을 읽고 시간을 찌는 떡집 활동과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떡으로 만들어 선물하기를 진행했다. 5학년은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 책으로 독서 골든벨과 우리 반 고래를 협동화로 그리며 나만의 무드등을 만들어 소원을 빌었다. 특히 저자 이혜령 작가를 직접 만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새겼다.

6학년은 동화 「긴긴밤」, 「첫사랑 라이브」 책을 읽고 작품 속 인물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자신 삶과 관련지어 글로 써 보고 독서 마블 게임과 기억에 남는 문장으로 책갈피를 만들었다.

학부모 대상 독서연수도 한다. 「두꺼운 책 읽기 프로젝트」 저자인 강백향 교사의 강연으로 학부모와 교사들의 독서교육 역량 함양에 기여했다.

이 밖에도 도서관은 교육과정과 연계해 꾸준히 원화 전시회를 열어 학생 방문을 유도하고, 재미있는 독서 수업과 독후 활동도 진행한다.

6학년 박현준 군은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는 신체활동과 상담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재미있는 활동 속에서 친구들과 협동심도 키우며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했다.

# 이순호 교장 미니 인터뷰

지난해 3월 제12대 교장으로 취임한 이순호 교장은 "학교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사랑하고 도전하고 성장하는 행복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 교장은 "사랑과 배려로 꿈을 키우는 행복한 어린이, 신나게 놀면서 도전을 즐기는 건강한 어린이, 슬기롭게 생각하고 배움으로 성장하는 총명한 어린이 육성이 숙지초의 교육목표"라며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교육활동에 참여해 꿈과 끼를 찾고,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창의력과 자신감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진로를 찾아 경험하고 표현하며, 미래 꿈을 향해 배우며 성장하는 숙지초 어린이들이 큰 자랑거리"라고 덧붙였다.

이 교장은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경험하고 실천한 내용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교육활동 프로그램에 중점을 둔다"며 "도심 속 소규모 학교지만 학부모가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 체육대회, 꿈과 끼를 표현하며 자신감을 기르는 꽃뫼축제, 인공지능과 코딩을 통한 진로교육, 사회복지사와 함께하는 다양한 인성교육활동으로 학생들이 보람 있고 알차게 생활한다"고 했다.

그는 "교육공동체 모두 일심동체로 학생 교육활동을 돕는 중"이라며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서로 믿고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 <수원 숙지초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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