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택 남양주시의회 의장은 2023년 의회 활동에 대해 ‘집행부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선 굵은 독립 의회’라고 평가한다.

다음은 김 의장과 일문일답.
 

-올해 의회 정체성을 정의한다면.

▶집행부와 시의회 선을 정립했다. 인사권이 넘어오면서 직원들이 의회직으로 많이 전환하고, 자체 승진도 시키면서 의회사무국이 독립하기 시작했다. 의장으로서 먼저 집행부와 선을 지켰고, 주광덕 시장도 국회의원 출신인 만큼 의회 의결권을 존중했다. 그래서 특별한 사안이 아니면 의결 상황에 대한 대화를 하지 않았다. 특별한 사안도 조율에 그쳤을 뿐,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서로 요구하지 않았다.

이처럼 상호 존중하면서 의회가 독립하니 관계는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최근 열린 조사특별위원회 역시 역대 연 사례가 없었다. 과거엔 집행부에서 압력을 주면 막으려고 난리가 났었지만, 주 시장은 아무런 말 없이 의회 결정을 존중했다. 당연한 듯 특위를 여는, 마음 놓고 의원 활동을 하는 현재 시의회를 ‘독립 의회’라 표현하겠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우리 의회는 여야 비율이 딱 1명 차이로 ‘반반’이다. 매우 대립하는 의회가 되리라 예견했지만, 오히려 사람 간 대립은 있어도 당대당 대결 구도는 없었다. 그 시발점이 상반기 ‘제주도 연수’였다고 본다. 당시 의원들 간 소통을 많이 했고, 이를 바탕으로 대립각을 최소화하는 의정활동이 가능했다. 의장을 필두로 21명 의원이 다툼 없이 의회를 이끌고, 의견 충돌 상황에서 슬기롭게 해결했다. 가장 뿌듯하고, 그래서 의원들께 참 감사하다.

-반대로 아쉬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시의원들이 동원되는 부분이다. 내년 국회의원선거가 있는데, 시민들이 알면 개탄할 일이 버젓이 성행한다. 시의원은 시의회에 충실해야 하는데, 더욱이 초선은 공부할 부분이 많고 시간도 없는데 당협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맡는 사례가 있다. 시의회를 못 오니 집중하기 어렵고, 결국 시민을 위한 정책 발굴이 힘들 수밖에 없다. 경험상 초선은 공부를 해도 끝이 없다. 시의회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시민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 이를 바로잡으려 계속 거론했지만 개선되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내년도 시의회 중점 사업은.

▶의원과 직원 역량 강화가 최우선이다. 올해 10명의 정책지원관이 활동 중인데, 우수한 인재가 영입되면서 큰 효과가 있었다. 자료 수집 같은 업무를 지원관이 대신하면서 시의원은 본연 임무에 더욱 충실했다. 행정사무감사를 보더라도 과거보다 언어나 질의 태도·내용이 상당히 세련되게 변했다. 지원관들의 노력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더구나 역할 분담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종종 의원 2명에 지원관 1명이어서 혼선이 발생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담당 의원마다 특색이나 활동 범위가 달라 업무를 양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을 많이 맡기는 의원에게 쏠리거나, 반대 경우 소외되는 애매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함이다. 지원관의 철저한 업무 분장과 역량 강화는 시민을 위한 시의회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민에게 한마디.

▶올 한 해 많은 도전이 있었지만 시민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 덕분에 위기를 극복했다. 시의회는 시민 믿음에 부응하고자 의회 본질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라고 한다. 시민분들이 새해에도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시기 바란다. 시의회는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다양한 민생정책을 추진하겠다. 치솟는 물가로 어렵지만 언제나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시민들 덕분에 2024년이 비와 구름을 뚫고 승천하는 푸른 용처럼 희망의 해가 되리라 기대한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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