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과학고 설립 필요성을 설명했다. <고양시 제공>

고양시가 과학고 설립을 본격화한다.

시는 시민 여론을 수렴하고 과학고 설립 연구로 타당성을 확보해 높은 교육수요 충족과 우수한 과학기술인재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10대 연령층 전출 사유 중 교육환경이 49.2%로 1위를 차지했다.

과학계열 특수목적고인 과학고등학교는 현재 전국에 20개 교가 있지만 인구 1천400만 명의 경기도에는 1개 교에 불과하다.

과학고 학생 선발은 해당 학교가 소재한 시도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이로 인해 고양시 학생들이 지원 가능한 경기북과고는 올해 전국 과학고 평균 경쟁률(3.5대 1)의 두 배 이상(8대 1)을 기록하며 매년 가장 높은 입학 경쟁률을 보였다.

당초 경기도교육청은 과학고 추가 설립 계획은 없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이에 시는 과학고 설립 필요성을 알리고자 올해 초 특목고 설립 설명회를 열고 과학고 설립·지정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5월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도 특목고·영재학교 설립·지정 확대를 위한 토론회’에서도 과학고 설립·지정을 적극 요청했다.

과학고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자 도교육청은 8월 과학고 신설을 위한 정책연구용역에 돌입했다. 정책연구용역은 경기지역 과학고 신설 타당성 여부를 검토해 이달 말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과학고 설립 정책 수립을 위해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643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6.8%가 과학고 설립에 찬성한다고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과학·영재교육 중요성에 비해 고양시 학생들이 그 기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며, 과학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고 등 전문 교육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시는 본격적인 과학고 설립 추진을 위해 ‘고양시 특목고 설립 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경기도의원, 고양시의원, 고양교육지원청과 고양시 관계자, 민간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했다.

고양시 특목고 설립 추진단은 고양시 과학고 설립 정책을 제안하고 공유하는 한편,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며 과학고 설립 필요성을 공론화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경기동북부에는 과학고가, 경기남부에는 영재학교가 있어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경기서북부인 고양시에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고 설립 타당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또 바이오 정밀의료 협력단지 등 첨단과학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고 관내 대학, 국립암센터 등 대형 종합병원 연구 기반이 갖춰져 과학고가 설립되면 연계해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11월 도교육청을 찾아 고양 과학고 설립 제안서를 전달한 이동환 시장은 임태희 교육감에게 과학고 설립 추진 현황을 직접 설명하며 설립 의지를 보였다.

시는 일산테크노밸리 같은 첨단 바이오 산업단지와 연계해 학생들이 미래 과학기술인재로 자라나도록 과학고 설립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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