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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인류의 지속가능성과 한국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200년 동안 고도성장을 이뤘지만 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기후위기 환경 변화가 시작됐다"며 "탄소 배출은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현재 탄소 배출 1위 국가는 중국이며 인도, 이란이 뒤를 이어 아시아 국가가 상위권을 차지한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모두 개발도상국으로, 특히 성장률이 높은 인도는 석탄화력발전소 비율이 60%가 넘기 때문에 선진국 지원과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는 "현재 탄소 배출 전 세계 톱10 국가 중 7개가 아시아 국가지만 누적 배출량을 따지면 앞서 배출한 선진국이 훨씬 많다"며 "개도국이 탄소 배출을 줄이도록 기술과 재정을 지원하고, 선진국 소비를 탄소중립화해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기후위기 시대에는 두 가지 리스크가 존재한다. ‘물리적 리스크’와 ‘전환 리스크’인데, 물리적 리스크란 기후변화로 유발되는 물적 피해를 말하며 해수면 상승 같은 기후변화와 홍수·가뭄 따위 자연재해 발생 빈도 증가로 일어나는 손실을 말한다.

전환 리스크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지구 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저탄소 경제를 위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하면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많은 산업에서는 비용 상승과 수익 감소를 초래한다.

홍 교수는 "기후위기는 곧 경제 문제"라며 "세계 무역질서가 탈탄소 무역규범으로 재편성되고, 탈탄소 경쟁력은 기후경쟁력이고, 기후경쟁력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막대한 사회적 비용 발생으로 많은 기업들이 탈탄소 경쟁력을 키우고 환경친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한다. 자본이 기후를 중심으로 이동하는 ‘그린머니’ 현상이 앞으로 무역질서 규범으로 자리잡는다고 홍 교수는 설명했다.

이미 글로벌 투자자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업들에 주목한다. 탈탄소 무역 규범 정착으로 RE100(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과 기업 경쟁력,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금융경쟁력, CBAM(탄소국경조정제도)과 산업경쟁력 같은 지속가능한 새로운 경쟁력이 필수인 시대가 됐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금 기후 문제와 탈탄소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위기와 기회 기로에 서 있다"며 "한전의 심각한 적자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에너지 비용 원가와 사회적 비용을 실제 요금에 반영해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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