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9시 광주시노인복지관에 빨간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밝은 모습으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광주 봉사의 달인’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지역에 널리 알려진 ‘광주시 새 영남향우회’ 김순희 회장과 회원들이다.

올해 초 발족한 향우회 발전 기틀을 다지던 김 회장과 회원들은 연말을 맞아 향우회가 ‘일신우일신’할 획기적이고도 의미 있는 일들을 고민하던 중 가장 손쉽게 다가가기도 하지만 정말 고난의 길이 될 수밖에 없는 자원봉사센터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첫 번째 봉사는 새 영남향우회원 100여 명 중 3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광주시노인복지회관 2층 수라방을 선택했다.

수라방은 하루에 적게는 400여 명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1천여 명까지 노인들의 식사 수발을 하는 장소다. 회원들은 산더미 같은 식기와 집기류를 설거지하고 청소, 정리정돈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오전 봉사를 마친 회원들은 정식으로 새 영남향우회 봉사단체를 만들기 위해 오후 경기광주자원봉사센터에서 약 2시간 교육을 받은 후 정식 자원봉사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2024년부터는 매월 둘째 주 목요일 노인복지회관 배식봉사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상복 노인복지관장은 새 영남향우회 봉사단을 찾아 "관내 어르신들을 내 부모처럼 섬기며 배식봉사를 해 주신 김순희 회장과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 영남향우회의 아름다운 봉사정신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김순희 회장은 "새 영남향우회는 광주를 제2 고향으로 여기며 사는 100여 명의 향우들이 모여 발족했다"며 "제2의 고향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해 보자는 데 뜻을 함께해 노인복지관을 찾게 됐다. 앞으로도 이웃들과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박청교 기자 pc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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