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넘은 전통과 역사 속에서 민족학교라는 자부심을 안고 교육활동에 임하는 학교가 있어 주목을 받는다. 바로 1902년 설립한 삼일공업고등학교다. 

수원시 팔달구에 자리잡은 삼일공고는 수원의 대표 독립운동가인 고(故) 임면수 선생과 고 이하영 목사에 의해 세워진 민족학교로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계획·운영한다. 

인성과 실력을 고루 갖춘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는 삼일공고를 소개한다.

제8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학생들이 추모 기념수를 제작한다.
제8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학생들이 추모 기념수를 제작한다.

# 대한민국의 역사 민족학교, 호국학교

삼일공고는 민족학교로서의 역사와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자긍심을 신입생 때부터 키운다.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을 진행하면서 뜻깊은 호국정신을 이어 간다.

대표 사례가 ‘보훈문화제 행사(경기남부보훈지청)’다. 대한민국 독립·호국·민주 역사를 삼일공고 학생 100여 명과 함께 퀴즈로 푸는 ‘도전 민주골든벨’을 시작으로 미래 세대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영웅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랩으로 창작해 선보이는 ‘영웅래퍼’ 경연대회를 열어 보훈 가치를 몸소 느낀다. 보훈과 공연·예술을 접목한 새로운 기획이기도 하다.

지난 3월엔 제8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추모행사(졸업생 고 박경수 상사는 천안함 피격으로 전사)를 진행했다. ‘영웅을 기억하는 서해수호수(樹)’라는 주제로 서해에서 전사한 55용사의 이름과 추모 메시지가 담긴 석고 방향제를 학생들이 직접 제작하고, ‘앞으로 서해는 우리가 지키겠다’는 의미를 담은 수호나무에 걸며 추모하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또 백호부대가 주관한 ‘한국전쟁 참전 네덜란드 반호이츠 부대 환영 행사’에 참여해 역사적 사실을 통해 유엔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백호부대는 매년 5월 열리는 횡성 전투 네덜란드군 참전기념비 추모행사에 함께하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공유한다.

이처럼 삼일공고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바로 알리는 교육에 노력한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군 참전기념비 추모행사에 참여한 학생들.
한국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군 참전기념비 추모행사에 참여한 학생들.

# 사랑과 믿음의 아름다운 공간

삼일공고는 학교 공간 변화도 꾀한다. 단순한 시각적 만족감을 뛰어넘어 교육의 질적 향상을 가져오는, 학생이 좋아하고 심미적인 공간을 만들어 학교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휴식 공간과 교육 활용도가 높은 공간으로의 변화는 학생들 호응을 이끌어 다니고 싶은 학교 이미지를 심어 준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축제의 장 ‘삼일공고 투게더 페스타’를 기획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동문, 주민을 비롯한 2천여 명이 함께 단순 축제를 넘어 삼일동문가족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대동 한마당 마을잔치도 한다.

어머니회는 입시설명회, 학과 체험, 급식봉사, 축제에서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워크숍도 했다. 어머니들의 이러한 헌신적인 봉사는 학생들에게 큰 본보기 가 돼 학부모와 학교, 학생이 하나가 되는 교육공동체 모습을 보여 준다.

또 삼일공고 교육가족을 위한 ‘힐링 음악회’도 연다. 코로나19로 지친 학생과 교직원을 위해 마련한 음악회는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희망과 휴식을 선물한 값진 시간이었다.

121년 역사의 지덕체 배움터에서 학생·학부모·교사가 혼연일체가 돼 명품 학교 일원으로서 그 누구보다 큰 자부심을 안고 모두가 홍보대사가 돼 삼일공고를 빛낸다.

# 모든 시간의 기본 인성교육

삼일공고는 자발적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아침을 연다. 국제 감각과 마인드를 지닌 글로벌 인재 육성, 업무 수행의 기초능력 학습은 물론 취업 역량을 강화하고자 영어·한자 쓰기와 아침 운동 프로그램, 학우들의 안전한 아침 등교를 도와주는 명예경찰단 활동, 학교 홍보와 스피치 실력을 성장시키는 학교 홍보단 동아리 활동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의 공부와 운동, 동아리 활동을 스스로 선택해 수행하는 자기주도 학습·활동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는 경험은 궁극적으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는 현 교육과정에서 필요한 진로 탐구와 계획 수립은 물론 장래 진로 결정을 스스로 선택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된다.

또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살리도록 꾸준하고 다양한 자율동아리를 운영, 각종 외부 활동과 대회에 참가해 높은 성과를 거둔다. ▶2023 제1회 협회장배 e스포츠대회 우승 ▶2023 제2회 팔달구청장배 e스포츠대회 우승·준우승 ▶2023 수원남문로데오 오디션 SPICKER 수상(4등)이 대표 성과다.

삼일공고는 학교 안팎의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체험하는 다양한 실천 활동으로 학생들 삶에 필요한 규범과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게 도와주고 삼일공고만의 품격 있는 교육문화를 형성한다.

삼일절 입학식에서 학생들이 독립선언서 낭독 및 만세삼창을 한다.
삼일절 입학식에서 학생들이 독립선언서 낭독 및 만세삼창을 한다.

# 지덕체 배움터에서 글로벌 인재 육성까지

삼일공고는 창의·인성교육 강화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면서 미래를 개척하고 함께 발전하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지도한다. 한국의 과거 성장은 ‘모방형 인적 자본’이 주도했으나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서는 ‘창조적 인적 자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즉 ‘집어넣는 교육’이 아닌 ‘끄집어내는 교육’, 학생들의 잠재력과 바람직한 가치관을 찾고 키워 주는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발명특성화학교로서 창의성 교육 추진 방향 중 ‘창의적 발명 산업인력 인재상’ 구축을 위한 조기 교육으로 지역학교와 연계해 창조적 인재 양성에 힘쓴다.

이러한 교육으로 ▶세계학생창의력 올림피아드 창의혁신상 수상 ▶창의력대회 경기지역대회 6개 상 수상 ▶제16회 전국 학생창업·발명 경진대회 개최 ▶국제로봇콘테스트 협동로봇 부문 1·2위 ▶인텔 세계대회(Intel Global Impact Festival) 인공지능 프로젝트 세계 2위를 이뤘다.

또 민족학교·호국학교로서 유엔참전국 글로벌 아카데미 교류활동으로 글로벌 인재 육성에도 힘쓴다.

한국전쟁으로 맺은 네덜란드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세계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타국인에 대한 배려심과 국제 감각을 지닌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함양한다.

원어민과의 활발한 의사소통 기회로 세계시민의식을 향상시키고, 활발한 문화 교류활동으로 우리 문화와 이념을 외국에 알리는 대한민국 민간외교관 임무를 수행한다.

# 주체적이고 더불어 사는 삶

삼일공고는 학생들이 나와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인성을 함양하도록 매달 기념일과 다양한 주제에 맞춰 계기교육, 인성교육, 인구교육, 민주시민교육, 명심보감의 인성교육자료(인성쪽지)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안내한다.

더욱이 중국 고전인 명심보감에서 선현들의 금언(金言)·명구(名句)를 해설과 함께 학급과 교무실에 게시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함께 생각을 나눈다.

이를 바탕으로 소통과 공감, 존중과 배려가 있는 학교문화를 조성하며 교원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인성교육 실천 역량은 물론 공교육에 관한 책임을 강화하고, 학생은 체험과 실천 중심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존감을 높여 진로 개척과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 자질을 함양한다.

# 김동수 교장 미니 인터뷰

김동수 교장은 "수원 독립운동 주축을 이룬 애국지사들이 민족학교인 삼일학교를 설립한 이래 121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하며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었다"고 학교를 소개했다.

김 교장은 "남들보다 먼저 미래를 내다본 반도체, 코딩, MR, 3D프린팅, 드론의 최첨단 IT교육부터 창의발명교육, 전인적 인성을 함양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10개 학과에서 운영 중"이라며 "모든 교직원들은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학생들이 미래 주역들로 거듭나도록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은 교육철학과 노하우를 발판 삼아 늘 한발 앞서 발전적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한 결과, 전국 최연소 고졸 경찰관 배출, 대기업·공기업을 비롯한 강소기업에 취업했다"며 "전국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취업률 상위권을 달성한 도내 유일무이한 학교"라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삼일공고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며 "정문을 들어서면 들리는 밝고 큰 인사 소리, 올바른 인성으로 계속해서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선후배의 존중과 배려, 학생과 교사의 어울림은 삼일공고 성장의 큰 동력"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전인적 인성 함양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국가, 시민, 약자를 위한 ‘우리의 발걸음’을 계승하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삼일공업고등학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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