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酒安足辭(치주안족사)/치잔 치/酒술 주/安편안 안/足발 족/辭사양 사

한 잔 술쯤은 사양하고 말고도 없다는 말이다. 이른바 홍문연(鴻門宴)에서 번쾌가 항우를 보고 한 말이다. "죽음도 사양하지 않을 터인데 한 잔 술쯤은 사양하고 말 게 무엇 있겠느냐"고 기염을 토한 다음, 항우가 패공을 죽이려고 하는 생각이 잘못됐음을 위압적으로 지적하는 극적 장면을 연출한다. 

장량에게 패공의 신변이 위급하다는 말을 들은 번쾌가 들어가지 못하게 가로막는 수위 장교들을 한 팔로 밀어붙이고 장막을 들고 항우 앞에 썩 나타나자, 항우는 그를 장사라고 칭찬한 다음 큰 잔의 술과 돼지 한쪽 어깨를 주게 했다. 잔을 쭈욱 들이킨 번쾌는 칼을 쑥 뽑아 고기를 썰어 다 먹어치운다. 항우가 "더 마시겠는가" 하고 묻자, 번쾌는 상기와 같이 대답하고 항우의 그릇된 생각을 타이르듯 지적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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