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사진 = 연합뉴스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사진 = 연합뉴스

총선을 앞두고 ‘거물’ 정치인들의 지역구 행방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지역 정계에 따르면 현재 인천지역에서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알려진 거물 정치인은 5명 남짓이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박남춘 전 인천시장 그리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인천 출마를 고민한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당내에서 대표직 사퇴를 요구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계양을)대표의 거취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된다.

박남춘 전 시장은 남동을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중·옹진·강화 출마도 저울질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당 요구로 남동을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남동을은 윤관석(무소속)의원의 지역구라 가능성이 낮았으나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윤 의원이 탈당하면서 빈자리가 생겼다. 다음 달 석방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출마는 쉽지 않다는 평이다.

안상수 전 시장은 출마를 염두 중이나 특정 지역구를 고려하지는 않는다.

안 전 시장은 "지금은 동·미추홀을 지역구를 포함해 어느 특정 지역구 출마를 고민하진 않는다"며 "다만, 당이 특정 지역구 후보가 약하다고 생각해 부름을 준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계양을은 ‘미니 대선’이 될 전망이다. 계양을을 지키는 이 대표에 맞서 지난 대선에 후보로 나섰던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황교안 전 대표가 출마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계양을 출마를 고수하는 분위기지만 대표 사퇴와 함께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당내 비명계 반발로 계양을 또는 비례, 험지 출마 중 어떤 선택을 할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표 친명계 의원인 박찬대(연수갑)최고의원은 지난달 "이 대표가 험지에 출마한다는 이야기는 현실성이 없다"며 "지역구인 계양을을 지키면서 선거를 전두지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만약 이 대표가 계양을에 출마한다면 원 장관이나 황 전 대표가 계양을에 출마할 전망이지만 이 대표가 비례로 나선다면 원 장관이나 황 전 대표의 계양을 출마 가능성은 낮다.

두 사람이 다른 지역을 놔두고 인천에 출마하려는 명분이 민주당에서 가장 강한 후보 중 하나인 이 대표 견제이기 때문이다.

지역 정계는 이들의 행방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거론되는 분들이 아무래도 이름값이 높은 분들이다 보니 이들이 어디에 출마할지에 따라 특정 후보 유불리가 달라지리라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관계자 역시 "원희룡 장관 같은 ‘잠룡’이 인천에 출마한다면 여당에겐 선거를 준비할 때 큰 힘이 된다"며 "선거에 유명 중앙정치인들이 나선다면 지역 선거 판도가 확연히 달라지면서 전체 분위기가 크게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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