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김포시장의 ‘검단, 서울 동반 편입’ 주장이 비판을 자초했다.

김 시장은 지난 15일 김포아트홀에서 김포시 주최로 연 ‘김포시 광역자치단체 변경(서울시 편입) 토론회’에서 검단의 서울 편입 추진을 주장해 논란이 됐다.

당시 김 시장은 "사실 인천 검단은 아라뱃길로 인천과 분리됐지만 김포시 풍무동과는 붙어 있어 생활권을 일치시켜야 한다"며 "약 30년 전 인천으로 편입된 검단이 지금이라도 다시 김포로 환원한다면 검단과 손잡고 서울로 편입할 생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그는 재차 해당 내용을 강조하며 ‘검단의 서울 편입’ 추진 의지를 표했다고 전해졌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검단을 포함한 서구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는 양상이다.

검단과 김포시는 5호선 연장안을 두고도 대립이 팽팽한 상황이다. 김포시는 검단과 김포 경계인 불로동에 1.5개 정거장 설치를 주장하지만 인천은 검단을 더 많이 경유하도록 3.5개 설치를 내세우며 첨예하게 맞서 국토교통부 결정이 미뤄지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김 시장 발언이 ‘김포시 서울 편입’에 강력한 반대 의견을 내놓은 유정복 인천시장을 향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유 시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시 서울 편입’은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쇼’라고 꼬집으며 "정치 상황과 행정절차를 고려할 때 실현 불가능하며, 이런 행위는 인기를 노리는 선거 전략에 불과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시장은 유 시장 발언이 나오자마자 "유정복 시장이 왈가왈부할 내용이 아니다"라며 나무라듯 이야기한 데 이어 이번 토론회에서 재반박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김 시장의 ‘검단, 서울 동반 편입’ 주장은 서구 주민들의 감정에 불을 붙였다.

서구에 사는 A(26)씨는 "김포의 서울 편입도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검단이 서울로 편입될 가능성은 더 낮다고 본다"며 "총선이 얼마 안 남아서 하는 말들이지 않나 싶다"고 했다.

김명주 인천시의원은 "5호선 노선 합의로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검단 주민들 의견을 무시하고 무책임하게 내뱉을 말이 아닌 데다, 행정 수장으로서도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라며 "정치적 발언에 불과하지만 먼저 5호선 합의 뒤에 말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도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인들이니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하겠지만 신중하게 검토하고 말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본인 관할이 아닌 지역 문제까지 타 지자체장이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은혜 기자 ye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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