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힘을 쏟는 역점사업 중에는 건강하고 활기찬 학생들이 되도록 코로나 시기 침체된 학교 체육을 활성화하는 사업이 포함됐다.

이를 목표로 시교육청은 올해 학교체육 활성 기틀을 마련하고 미래 ‘손흥민·김연아’를 배출하려는 의지를 프로그램에 담아내 다양한 학교 스포츠 활성 정책들을 펼쳤다.

미래 스포츠 꿈나무를 키울 텃밭 가꾸기에 열심인 시교육청 스포츠 활성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2023년 교육감배 하이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출전 학생들과 기념촬영한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2023년 교육감배 하이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출전 학생들과 기념촬영한다.

# 중고생에 무상 체육복 지급

시교육청은 0세에서 18세까지 실질 무상교육을 실현하려고 올해부터 지역 중·고등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체육복(동·하복) 구입비를 지원한다.

차별 없는 교육 기회 제공 기반을 마련해 교육 공공성과 보편 교육복지 강화에 목적을 두고, 중학교 141개 교와 고등학교·특수·기타학교 136개 교 신입생 총 5만6천 명에게 1인마다 7만 원씩을 지원해 학교 주관 구매 뒤 학생에게 제공한다.

김기춘 체육건강교육과장은 "학교 체육복 구입비 지원은 단순한 교육복지 차원을 넘어 ‘교육과정에 필요한 모든 경비는 공공이 책임진다’는 공교육 책무를 명확히 하려 한다. 학교 체육 활동은 건강과 정서 함양뿐만 아니라 학업에도 도움이 되는 중요한 교육 활동으로, 체육 활동에 부담 없이 참여하면서 체육교육 내실을 다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기존 시범운영 기간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2024년에는 학생 개별 구매 뒤 증빙자료로 현금 지급하는 방법과 학교 주관구매를 병행하도록 해 학부모 선택 폭을 넓혔다.

무상 체육복을 입고 체육수업을 하는 인천논현중학교 학생들.
무상 체육복을 입고 체육수업을 하는 인천논현중학교 학생들.

# 학교스포츠클럽 육성

시교육청은 코로나19로 3년 동안 학생들 신체활동이 위축되면서 체력 하락과 사회·정서 문제가 증가하자 학생을 ‘저체력·체육배려, 일반, 체육우수’로 세분화해 맞춤형 학교스포츠클럽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을 추진했다.

첫째, 저체력·체육배려 학생에게 자기주도적 신체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365+체육온(on) 활동’, 학생·교직원·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사제 동행 걷기를 운영해 ‘인천교육공동체·시민 걷기 한마당’을 거치며 스포츠 축제로 거듭났다.

둘째, 일반 학생들이 선호하는 스포츠 종목을 선택해 자율 운영하도록 돕는 교내 학교스포츠클럽을 비롯해 학교와 지역사회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협력형 마을·지역 단위 학교스포츠클럽과 교내 걷기운동을 지원하는 ‘WalkingTogether’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했다.

셋째, 체육 우수 학생들이 기량을 뽐내도록 학교장배·교육장배·교육감배 학교스포클럽 대회를 개최하고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축전 줄넘기대회를 열었으며, 2023년 최초 시행한 고등학생 대상 ‘하이스타 축구리그’를 열어 학교 축구 운동부 클럽화를 진행했다.

이 밖에 전체 학생들을 아우르는 특화 사업으로 초등학생 대상 바둑중점학교, 중고생 대상 당구중점학교를 운영한다.

'가상현실 스포츠실' 모습.
'가상현실 스포츠실' 모습.

# 가상현실 스포츠실 체력단련실 확대

미세먼지나 비로 바깥 체육수업이 어려울 때 다양한 전용 센서가 사람 움직임을 인식해 가상현실 스포츠 콘텐츠에 반영해 다양한 체육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가상현실 스포츠실’도 눈길을 끈다.

가상현실 스포츠실은 부족한 체육관 시설이나 기후변화, 외부 환경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아 평소 접하기 힘든 수십 종에 달하는 스포츠 활동과 100여 종의 스포츠·교육·융복합 콘텐츠를 스크린을 이용해 구현함으로써 신체 활동이 활발한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나 여학생들 반응이 좋다.

올해 시교육청 자체 사업으로 기존 45곳에 더해 초·중·고등학교 19곳에 추가 설치해 사업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와 함께 중·고등학교에 체력단련실을 보급하는 사업도 함께 진행해(2022년 50개 교, 2023년 30개 교, 총 80개 교) 학생들이 실내에서 다양한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도록 했다.

더불어 올해 ‘제5회 인천교육 광장토론회’에서 나온 제안을 구체화시켜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 같은 최신 기술을 활용한 융합 헬스케어 서비스를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더욱이 학교 건강체력교실, 가상체험스포츠실, 체력단련실과 연계한 다양한 활용 모델을 연구해 학생들이 자기 기초체력을 첨단기술을 활용해 측정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등 최첨단 기술과 체육활동 지속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가상현실 스포츠실과 양궁 훈련을 하는 학생들.
가상현실 스포츠실과 양궁 훈련을 하는 학생들.

# 교육과정 내 ‘1인 1스포츠’로 평생체육 토대 마련

초등학생 신체활동 중심 체육을 활성화하려고 외부 기관과 손잡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신청 경쟁률이 2대 1을 넘을 정도로 학교에서 만족도가 높다.

5월 인천별빛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지역 초등학교 27개 교 1~2학년 학생 5천500여 명이 참여하는 ‘렛츠플레이 축구교실’을 운영했다.

‘렛츠플레이 축구교실’은 2022년 시교육청과 대한축구협회(KFA)가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축구전문지도자를 학교에 파견,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스포츠 전문가 협력수업을 지원해 체육교육 내실을 다지려고 기획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출신 강사가 운영하는 ‘유소년 배구교실’ 모습.
한국배구연맹(KOVO) 출신 강사가 운영하는 ‘유소년 배구교실’ 모습.

더불어 2020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지역 초등학교 45개 교 4~6학년 학생 1만여 명과 특수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스포츠 전문가와 함께하는 신나는 농구교실’도 운영했다. 은퇴한 프로농구 선수가 학교를 찾아 학생 맞춤형 스포츠 전문가 협력수업을 지원해 학생 건강체력 증진과 체육교육 내실을 꾀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는 해든초등학교를 비롯한 초등학교 4개 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유소년 배구교실’을 운영, 프로배구선수 출신 강사가 학교마다 1년 동안 정규 수업과 방과 후 교실을 포함해 매주 9시간을 지도했다.

인천시교육청과 대한축구협회가 손잡고 운영 중인 ‘렛츠플레이 축구교실’
인천시교육청과 대한축구협회가 손잡고 운영 중인 ‘렛츠플레이 축구교실’

시교육청은 2024년부터 ‘찾아가는 스포츠교실’(2024년 200개 교, 2025년 265개 교 예정)을 모든 학교에 배치해 기존 3개 종목에서 15개 종목 이상으로 확대하고, 인천 학생 누구나 1인 1스포츠를 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kdh@kihoilbo.co.kr

사진=<인천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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