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개교한 용인홍천고등학교는 ‘꿈을 키우며 성장하는 배움의 공동체’라는 비전 아래 학생 중심 교육활동을 실현한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다양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학생들의 꿈 설계에 주춧돌이 되도록 교육문화를 조성한다.

더불어 배려, 공감, 인성, 소통, 책임이라는 교육의 핵심 가치를 터전 삼아 소통하는 민주시민을 기르고자 인성 프로그램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자율, 책임, 공감을 기반으로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홍천고를 소개한다.

용인홍천고등학교 학생들이 사랑의 종이컵을 친구들과 나눴다.
용인홍천고등학교 학생들이 사랑의 종이컵을 친구들과 나눴다.

# 학생이 주도하는 민주시민 교육과 인성교육

학교에서 진행하는 민주시민 교육과 다양한 인성활동은 체인지 메이커 리더들이 중심이 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한다.

체인지 메이커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긍정 변화를 이끌어 내는 사람을 말한다. 선발된 리더들은 학교뿐 아니라 세계 문제에 관해 인식을 넓히고 세계적 책임과 연대는 물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시민성을 함양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다.

그 첫 번째 발걸음으로 리더들은 관심 있는 주제별로 그룹을 형성해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주제에 맞게 PPT나 동영상을 이용해 민주시민 교육자료를 직접 제작한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이를 학생들 앞에서 발표해 세계 시민성 함양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기후위기팀은 기후위기를 다양한 관점으로 설명하면서 ‘기후불평등’ 내용을 구성한다. 사회·경제 부문에 가장 취약한 지역과 사람들이 기후변화 탓에 부정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현상을 설명하고, 기후정의에 기반한 정책 제안과 학생들이 스스로 실천할 방법들을 제시했다.

혁명에 맞춰 진행한 민주시민 교육에서는 혁명의 헌법적 의의와 과정에서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알아보고, 디지털 사회가 요구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로 미래사회에 필요한 태도를 함양했다.

# 인성교육주간 운영과 세계 시민성 교육

학교는 5월 인성교육주간을 운영하며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과 점심시간에 ‘언어 순화 교육 프로젝트’, ‘사랑하는 마음 표현하기’, ‘우리는 이미 다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언어 순화 교육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쉽고 빈번하게 비속어를 사용하는 교실과 학교문화를 바꿔 보고자 진행한 프로젝트다.

학생들은 자체 제작한 동영상을 시청하고 고운 말, 예쁜 말, 듣고 싶은 말들을 모아 워드 클라우드 활동을 하고 갤러리 워크를 열어 전시했다. 또 학생들이 운동하면서 쉽게 내뱉은 거친 말을 줄여 보고자 스포츠 클럽 활동 시간에도 펼침막을 활용한 캠페인 활동과 욕설 사용 시 페널티 적용을 비롯해 학생들이 스스로 규칙을 정해 언어 순화 교육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디지털 거리 두기 ‘쉼’ 현장체험학습을 떠난 학생들이 자연을 누비며 즐거워했다.
디지털 거리 두기 ‘쉼’ 현장체험학습을 떠난 학생들이 자연을 누비며 즐거워했다.

두 번째는 ‘사랑의 마음 표현하기’ 활동이다. 감사와 사랑의 마음 표현을 목표로 사랑의 종이컵 전달하기와 편지쓰기 행사를 진행했다.

사랑의 종이컵은 종이컵에 사탕을 담고 해 주고 싶은 단어를 스티커로 붙여 전달하는 행사로, 체인지 메이커 리더와 학생들이 서로 도우며 활동했다.

세 번째는 ‘우리는 이미 다문화’를 주제로 연 사진전이다. 학교는 상대적으로 다문화학생 비율이 높지 않아 학생들이 다문화에 대해 무관심한 면이 없지 않다.

이를 조금이라도 바꿔 보려고 기획한 다문화 교육과 사진전은 우리 사회에 이미 뿌리내린 다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가치관을 경험하며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 디지털 시민교육 기반의 인성 함양 프로그램

학교는 2023 디지털 시민교육 실천학교로 선정돼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디지털 시민교육 활동을 했다.

강의와 캠페인, 현장 체험학습으로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를 올바르게 활용하고 안전하게 참여한다. 디지털 미디어 영향력 증대에 따른 가짜 뉴스, 온라인 괴롭힘, 개인정보 유출을 비롯해 디지털 미디어가 가져오는 위협에 대처하고, 미디어를 비판·분석하고 이해하는 윤리적 책임 능력을 기른다.

그 중 현장체험학습 디지털 거리 두기 ‘쉼’은 학업과 휴대전화에 얽매었던 학생들이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단체활동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프로젝트다.

학생들은 1박 2일 동안 자연을 느끼고 협동 프로그램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니도록 했다. 또 사이버 도박, 디지털 성범죄 실태와 위험성에 관해 현직 경찰관 강의를 듣고 캠페인 활동을 계획했다.

‘디지털 시민 윤리’를 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작품을 캠페인에 활용하고 굿즈로 제작해 디지털 시민 윤리를 실천하는 주체로서의 학생 역할을 증진시킨다.

디지털 인성 함양을 위한 교사 프로젝트는 강요가 아닌 자율 참여로 결성한 태스크포스(TF)를 주축으로 에듀테크를 활용한 협업과 업무 효율을 높이고자 방과 후 노션과 캔바 연수로 역량을 키워 나간다.

디지털 거리두기 체험학습.
디지털 거리두기 체험학습.

# 스포츠와 독서활동으로 더하는 인성 함양 교육

코로나19로 대면 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많은 위기를 겪었다.

이에 학교는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공정한 경쟁으로 팀워크와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배드민턴·탁구·축구·피구·농구 종목을 리그별로 진행했다.

축구와 배드민턴, 농구는 전통 스포츠로 프로 선수 경기 못지않은 긴장감이 흐르며, 얼티미트는 뛰어난 체육 재능보다 팀원들의 호흡과 집중력을 요하는 경기로 학생들이 가장 활기 있어 보이는 종목이다.

간혹 경기 중 분위기가 과열돼 비속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경기 중 욕설하지 않기 캠페인 같은 언어 순화 활동도 한다.

입시 위주 생활 패턴으로 신체활동이 절대 부족해 체력 저하와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학생들에게 스포츠 클럽 활동은 숨통을 트여 주는 창구다.

도서관에 가면 이야기가 있고, 사람이 있고,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귀중한 책 속 한 줄이 있다.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나에게 기쁨과 행복과 깨달음을 준 책 속 한 줄을 마음에 새기고 ‘소확행 한 줄’ 엽서에도 새긴다. 그 엽서는 매월 발행하는 도서관 소식지에 실려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소개함으로써 느낌을 같이 나누고 읽는 이로 하여금 독서 계기를 제공해 책과 함께 인성이 성장하는 홍천인이 되도록 이끌어 준다.

# 임종원 교장 미니 인터뷰

올 3월 용인 홍천고 제6대 교장으로 취임한 임종원 교장은 "‘꿈을 키우며 성장하는 배움의 공동체’라는 비전 아래 학생 중심 교육활동을 실천한다"고 학교를 설명했다.

그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더불어 살아가는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자 AI 선도학교와 디지털 시민교육 실천 학교를 운영 중"이라며 "본교에서 추진하는 사회적 경제 교육과 협동조합 운영은 경쟁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협력과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자랑"이라고 전했다.

이어 "‘홍춘이네’로 이름 지어진 협동조합은 학생, 학부모, 교사를 조합원으로 구성·운영 중"이라며 "학생뿐만 아니라 교육 주체인 선생님과 학부모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어울림 공간으로 활용한다"고 했다.

또 "학교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클럽을 운영하며, 위클래스로 학생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쉼의 공간으로 훌륭한 역할을 다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임 교장은 "학교는 학생 자신의 감정과 생각, 가치를 이해하고 삶에 관한 긍정 인식과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 꿈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곳"이라며 "홍천고가 진행하는 다양한 진로활동과 주제 탐구 프로젝트가 그 꿈을 실현하는 바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용인홍천고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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