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병훈 부천소사경찰서 외사계 경사
권병훈 부천소사경찰서 외사계 경사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올해 10월 기준(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자료) 240만 명을 육박해 우리나라 인구 4.86%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전년 동월(219만9천460명)보다 13.5%p 증가한 수치다.

부천시 소사지역 등록외국인 현황은 올해 1월 이후 꾸준히 늘어나 총 50개국 1만646명이다. 이 중 중국인이 90.9%(9천680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베트남 3.2%(342명), 일본 0.8%(93명), 기타 순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부천 남부역 일대는 중국인 음식점과 환전소 등 100여 개소가 집중 형성된 외국인 밀집지역이다. 이곳은 수도권 1호선 전철역과 연결돼 서울 주요 지역으로의 출퇴근이 용이하고, 다가구주택에 저렴한 집값으로 거주한다는 점이 외국인 인구 유입 증가 요인이 됐다.

외국인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범죄 사건·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범죄 유형에 따라 지역별·시간대별로 범죄 잦은 지역과 위험도를 분석하는 ‘경찰청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GeoPros)’으로 소사지역 외국인 범죄사건을 분석한 결과, 3년간(2020~2022년) 외국인 범죄 총 240건 중 남부역 일대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이 95건으로, 전체 발생 건수의 40%를 차지한다고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부천소사경찰서는 ‘외국인 밀집지역 치안환경 개선대책’을 중점 과제로 선정, 서장(총경 최복락)이 직접 팀장을 맡은 TF를 매주 운영하며 기능별 추진사항 점검과 쟁점 사항 논의 등 경찰서 전 기능이 ‘원팀(One Team)’이 돼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추진해 나간다.

또 경찰의 일방적인 행정 중심이 아닌 외국인과 지역주민, 지자체가 함께하는 ‘지역주민 치안간담회와 민관 합동순찰’ 등 다양한 협력 치안활동을 전개한다.

더욱이 추석 명절 전 개최한 치안간담회에서는 시의회 의장, 도·시의원, 지자체, 중국인 상인회, 경찰서 협력단체 등 60여 명이 참석해 ‘외국인 밀집지역 주정차 문제와 CCTV 설치 확충, 외국인 특화정책’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며 내실 있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소사서 외사계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다문화 치안봉사단, 지자체, 지역경찰과 협업해 외국인 밀집지역 대상 가시적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타 기능에서도 이 지역을 대상으로 기초질서 법규 위반, 풍속업소 단속 등 집중 치안활동을 전개한다.

소사경찰이 추진하는 ‘외국인 밀집지역 치안환경 개선대책’은 체류 외국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하고 불법행위 단속과 처벌만을 하는 게 아니다. 

민·관·지자체·외국인이 한마음 한뜻이 돼 내 지역을 직접 순찰하며 방범활동을 전개하면서 ‘이상동기·강력범죄’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이로 인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하는 환경 조성에 일조해 다함께 행복하게 사는 사회를 구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치안환경 개선이 외국인 범죄 발생률을 줄이고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면서 내·외국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지역사회를 조성하리라 기대한다.

이제 우리 사회는 외국인과 원팀을 이룰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사는 안정된 지역사회를 가꾸고자 계속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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