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수원시의 시정 성과는 혁신과 즐거움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노력의 결과물로 드러난다. 

지역경제 활성화 근간이 되는 기업을 유치하고, 유치 기업과 기존 기업들이 모두 수원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도록 지원하는 방안들을 마련했다. 또 도심에서 누리는 작은 여유 공간을 만들고, 낡은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찾아내 실행함으로써 시민들이 더 나은 내일을 누리도록 했다.

지난 11월 수원기업새빛펀드 비전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한다.
지난 11월 수원기업새빛펀드 비전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한다.

# 첨단기업 유치와 맞춤형 지원… 미래 성장 동력 마련

지역경제 활성화 근간이 될 기업 유치를 최대 목표로 내세웠던 수원시는 2023년 한 해 동안 4개 기업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인공지능·반도체·정밀부품·바이오 들 첨단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수원에서 미래를 그리는 셈이다. 

올해 첫 협약으로 3월 국내 최대 AI 보안 솔루션 기업인 ‘포커스에이치엔에스’가 수원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했고, 4월 글로벌 반도체 종합 솔루션 기업 ‘인테그리스’는 반도체 소재 연구소 투자를 위해 수원과 협력하기로 했다. 

또 국내 최대 규모 초정밀 커넥터 제조기업 ‘우주일렉트로닉스’는 7월 본사와 연구소를 수원으로 이전하는 협약을 맺었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협약 5개월여 만인 이달 15일 광교사무소를 개소해 100여 명의 연구개발과 지원 인력을 이전하는 가시적 성과도 만들어 냈다. 

20일에는 민선8기 5호이자 2023년 네 번째 기업 투자유치 소식을 알렸다. 바이오 콘텐츠와 동물용 진단 제품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바이오노트가 주요 업무시설과 연구센터를 수원에 신설·이전해 수원 바이오산업 육성에 함께한다.

수원에 이전과 투자를 결정한 기업과 투자유치 기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명문화해 기업 투자유치 활성화를 꾀하기도 했다. ‘수원시 기업유치 촉진과 투자 지원에 관한 조례’를 두 차례 다듬어 기업 투자유치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12월 공포한 개정안은 50억 원 이상 추가 투자하는 관내 기업이나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관외 기업으로 보조금 대상을 명시하고, 보조금 규모(토지매입비·건축비·건물취득비 최고 5억 원, 임대료 최고 3억 원)도 확대했다. 이어 올 7월 12일 투자유치심의위원회 위원 선정 기준을 구체화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투자유치 포상금 지급 기준을 마련해 민간과 공공 모두 활발히 기업 투자유치 노력을 이어 가도록 독려했다.

수원에서 글로벌 유니콘기업을 키워 내고자 야심차게 준비한 ‘수원기업새빛펀드’도 출시 준비를 마쳤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했던 기업들이 성장할 기회를 만들고자 수원시 출자금 100억 원을 기반으로 조성한 펀드다. 12월 말 기준 총 5개 분야 펀드를 조성해 각각의 전문 운용사를 선정하고 펀드별 조합이 결성되는 마무리 단계다. 

특히 수원기업새빛펀드 결성액은 2천588억 원을 달성, 당초 목표 1천억 원의 2.5배가 넘게 몸집이 불었다. 분야별 투자 규모는 창업초기(라구나인베스트먼트) 500억 원, 소재·부품·장비(코오롱인베스트먼트) 730억 원, 바이오헬스(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338억 원,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아주IB투자) 600억 원, 재도약(퓨처플레이) 420억 원이다. 수원 기업에 500억 원 이상 투자를 목표로 하는 만큼 수원시와 기업 정책 성공의 밑거름이다.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존 기업들을 위해 포괄적으로 자금을 지원 방안도 추진했다. 10월 11일 접수를 시작한 ‘수원시 중소기업 동행지원’ 사업이다. 수원시가 금융기관(기업은행), 보증기관(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경기신용보증재단)과의 협약으로 자금 지원과 보증을 연계 지원해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했다. 연간 1천억 원씩 3년간 총 3천억 원 규모로 대출을 지원하며, 기업당 최대 5억 원까지 2% 이자와 1.2% 보증료율을 감면받는다. 제조업을 비롯해 업종 제한이 있던 지원 자격 역시 대폭 확대해 본사나 사업장이 수원에 있는 중소기업 누구나 이용하게 문턱을 낮췄다. 동행지원은 출시 이후 두 달 동안 62개 사가 185억 원을 접수해 호응을 얻으며 중소기업 자금 가뭄에 단비 노릇을 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저층 주거지 집수리 1호 대상지에서 담장 보수를 한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저층 주거지 집수리 1호 대상지에서 담장 보수를 한다.

# 지속가능 도시를 위한 혁신환경 조성

8년간의 준비 끝에 올해 5월 개원한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은 수원시민들이 가까운 일상에서 즐기는 도심형 수목원 구실을 충실히 했다. 

10만1천500㎡ 면적에 2천16종 5만2천여 주, 42만9천여 본의 식물을 보유한 일월수목원에는 이달 15일까지 7개월간 29만여 명이, 14만6천㎡ 면적에 1천84종 4만2천여 주, 11만8천여 본의 식물을 보유한 영흥수목원에는 19만9천여 명이 방문했다. 연말께 방문객 50만 명 달성이 기대된다. 연간이나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도 1천887명에 달해 그린라이프를 즐기는 시민들의 구심점이 된다. 국립세종수목원과 미국 피닉스시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 단체 97곳이 방문했고, 시민들과 기관에서 24건의 기부가 이어져 기부정원도 조성했다. 

이에 더해 수원수목원은 방문자센터 같은 공간을 활용한 음악회를 열고, 계절감을 느끼는 주제정원도 조성하고, 관계 기관 협업전시 등 식물을 매개로 한 문화 공간 노릇도 했다. 더욱이 여름철 야간 운영과 시민의 날 무료 개방 등 시민과 함께하는 공공 수목원으로 자리잡았다.

마을 공터, 자투리 땅, 공동주택 단지 사이 관리가 모호한 도심 곳곳을 녹화한 손바닥정원 확산도 성과로 꼽힌다. 수원 어디서든 5분마다 작은 정원을 만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수원시는 가드닝의 날 특강을 열어 시민들이 정원 만들기에 동참하도록 하고, 공원녹지사업소 안에 ‘도구지원센터’를 만들어 호미와 전지가위 따위 220개 도구를 비치해 누구나 사용하도록 지원했다. 시민들이 중심이 돼 구성한 새빛수원 손바닥정원단 850명 단원들이 계획부터 조성과 관리에 힘을 모아 1년 동안 300개 손바닥정원을 만들었다. 

또 손바닥정원 우수 사례를 뽑는 콘테스트도 열어 올해 12개 정원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버려졌던 유휴지가 힐링 공간(영통3동 꽃정원)이 되고, 공공주차장 옆 흡연 공간으로 쓰이던 자투리 땅이 누구나 쉬어 가는 공간(율천동 응원쉼표정원)이 되고, 개인 정원을 마을과 공유하며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행궁언덕마을 누구나정원)으로 활용하는 변화를 만들어 냈다.

원도심 노후화된 저층 주거지 환경을 개선하는 집수리 지원사업도 활발히 진행했다.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한 시민들의 불편 개선은 물론 에너지효율을 높여 탄소중립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수원시는 4월 저층 주거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집수리 선정·자문위원회를 구성하며 집수리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5월에 개장한 일월수목원이 초기부터 시민들에게 각광을 받는다.
지난 5월에 개장한 일월수목원이 초기부터 시민들에게 각광을 받는다.

수원형 저층 주거지 집수리 지원사업은 방수, 단열, 창호, 외벽공사 등 성능을 개선하는 공사부터 담장과 대문 같은 경관 개선, 침수와 화재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재해 방지시설 설치와 피해 가구 복구 등 광범위한 집수리를 지원한다. 공사 범위에 따라 300만~2천만 원 지원한다. 

첫해인 올해 사업 대상 중 제1호 주택이 대문과 담장을 교체하고 옥상 방수를 완료한 10월 이후 단독주택 60가구와 공동주택 144가구, 모두 204가구가 집수리를 지원받았다. 상습 침수구역 차수판 설치 등 수원시의 직접 시행 사업까지 101가구가 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노후 주택 개선 효과가 톡톡하다.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공공 지원 방안도 체계화해 수원지역 8개 단지 사업 진행에 도움을 줬다. 1990년대 후반 준공된 영통지구 공동주택 6개 단지와 권선1지구 1개 단지, 1980년대 후반 완공된 매탄2지구 1개 단지를 대상으로 사전검토제와 통합심의를 지원했다. 리모델링 사업 추진 과정에서 8~10개에 달하는 연관 부서와 각각 진행하며 기간이 늘어질 수밖에 없던 협의를 한번에 검토하고, 건축심의와 경관심의, 교통심의를 통합해 절차를 간소화했다. 덕분에 해당 단지들은 각종 심의까지 2년가량 걸리던 행정절차 소요 기간을 절반으로 축소했다. 그 뿐만 아니라 공동주택 재정비 컨설팅 지원사업으로 3개 단지를 선정해 사업 초기 단계부터 공공 지원을 통해 체계적 추진을 돕는다.

이재준 시장은 "5호 기업 유치까지 달려온 과정을 발판 삼아 더 많은 기업을 수원에 모시도록 쉼 없이 뛰겠다"며 "도시 발전과 더불어 시민 삶이 빛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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