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현실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늘 긴장감을 안고 있는 파주을 선거구(문산·법원·파주·월롱·적성·파평·금촌)는 보수성향이 지배적인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보수가 진보에게 연이은 패배의 고배를 마시고 와신상담 고지 탈환을 노리는 후보군이 대거 몰려든 상태다.

이 때문에 본선보다 뜨거운 경선 과정이 예상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박정(61) 의원이 단독으로 3선 가도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은 자천타천 거론 후보만 9명으로 국회 입성자는 ‘본인’이라며 적임자를 자청하고 있다.

이들 후보군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파주을 선거구에서만 당시 국민의힘 조병국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11.5%p 차이로 이겼고, 내년 선거에서 을지역으로 편입이 예상되는 조리·광탄·탄현 지역에서도 앞선 경험치가 있어 기대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박정 후보는 당시 박용호 (미래통합당), 변지혜(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를 제치고 54.33%라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 임기 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비롯해 2번의 간사와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같은 중책을 맡았다.

지난 7년간 파주의 숙원인 평화경제특구법을 통과시켰고 약 4조 원에 달하는 파주를 위한 국비를 확정시키기도 했다.

이 밖에 축구장 약 3천 개 규모의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포천 구간 예산과 문산-도라산 전철화 예산 확보 같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통 편의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가져왔다.

제22대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박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때 비로소 파주가 50만 명을 넘는 대도시가 됐다"라며 "파주에도 이제 대도시에 걸맞은 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11월 12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경기도 유세위원장을 맡았던 한길룡(62) 현 파주을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조병국(67) 전 파주시장 후보, 이재홍(66) 전 행복청장, 임우영(63) 전 파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박용호(60) 전 파주갑 당협위원장, 전정일(48) 전 파주세무서장, 권민영(38) 파주DMZ평화포럼 이사, 오동룡(58)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편집위원, 김동규(55) 민주평통 파주시협의회장이 각각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경선을 준비 중이다.

한길룡 당협위원장은 파주 토박이로 제9대 경기도의원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북파주가 운정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교육, 문화, 교통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을 해결하겠다"며 지지 기반을 다진다.

조병국 후보는 파주 출신으로 고려대 정지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IBM, LG그룹 같은 IT계 대기업에 근무한 경제통으로 지난 12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진정한 파주의 미래를 설계하고 시민 여러분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생활정치를 실현하기 위함이다"라며 "북파주 발전을 가로막는 갖가지 중첩된 규제로부터 벗어나 이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터전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박용호 후보 역시 파주 출신으로 국립구미전자공고,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LG종합기술원 책임연구원, 서울창조경제 혁신센터 센터장,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장관급)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4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오로지 파주발전’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하며 ‘역량 있는 진실한 일꾼’임을 강조했다.

전정일 후보는 4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국세청에 특채된 뒤 사시 출신으로는 최초로 세무관서장으로 임명됐다.

파주세무서장, 경주세무서장, 국무조정실 부패예방추진단 경제2과장, 서울지방국세청 국제조사관리과장 들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정치 혁신과 파주 대변혁을 위해 출마한다"라며 "파주 경제를 살리고 누구나 살고 싶은 파주를 만들겠다"라고 했다.

이 밖에 김동규 민주평통 파주시협의회장, 권민영 파주 DMZ평화포럼 이사, 이재홍 전 행복청장, 임우영 전 파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오동룡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편집위원 들이 여의도 입성을 목표로 걸음을 재촉한다.

파주=이준영 기자 skypro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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