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댕이 소갈딱지’로 불리며 저평가됐던 밴댕이. 그 가치를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28일 OBS에서 방송한다.

OBS 창사특집으로 방영하는 ‘강화도 밴댕이傳(전)’은 지역 특산물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수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기획했다. <사진>

밴댕이(표준명 반지)는 청어목 멸칫과 생선으로 15㎝ 크기의 작은 몸집이지만 불포화지방산, 철분, 칼슘이 풍부해 노인과 여성에게 좋은 생선으로 알려졌다. 산란 직전인 오뉴월에는 지방이 차올라 부드럽고 고소해 맛이 일품이다.

맛과 영양이 뛰어난 밴댕이는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는데, 옛 문헌에 정조가 신하들에게 하사하고(「청장관전서 제71권」), 명 황제가 진상을 요구했다(「세종실록 25권」)는 기록이 있다.

특히 예부터 강화도 연안에서 나는 밴댕이는 맛이 좋기로 유명했다. 때문에 강화도는 1970~1980년대 밴댕이를 잡으려는 전국 어선들로 성황을 이뤘을 정도다.

그러나 밴댕이 포구로 유명했던 강화도 후포항(옛 선수포구)은 어획량이 줄고, 어업인구가 감소해 쇠퇴하기 시작했다. 후포항 사람들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대를 이어 밴댕이마을을 지켰다.

방송에서는 강화도 밴댕이 명맥을 이어 가는 사람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만난다.

또 밴댕이의 새로운 도전도 그려 냈다. 현재 밴댕이는 회, 무침, 구이, 탕으로 소비되며 전통 요리법에 제한됐다. 밴댕이의 고부가가치 창출과 관광객 유입을 위해서는 새로운 요리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다큐멘터리는 새로운 요리법 개발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 주고자 한다.

OBS는 경인지역 가치 발굴을 위해 지난해 ‘대청도 홍어傳(전)’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 자원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기획한다.

‘주류 생선’ 뒤에 가려져 진가를 드러내지 못했던 강화 밴댕이의 진짜 매력이 28일 오후 11시 OBS ‘강화도 밴댕이傳’에서 공개된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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