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유발하는 대표 신경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의 신규 분자적 발병 기전이 발표됐다.

27일 아주대학교에 따르면 의과대학 뇌과학교실 장재락 교수팀(제1저자 허한솔 대학원생)은 세포 내 단백질 항상성 유지에 필수 기전인 오토파지(Autophagy)의 조절자로 ‘TRIM22 단백질’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가장 높은 유전인자인 PSEN-1 돌연변이를 보유한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존 연구에서 ‘TRIM22-R321K 돌연변이’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시기를 앞당기는 매우 높은 유전적 위험 요인이다.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은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유발되는 알츠하이머병의 한 형태이며, 비교적 이른 시기에 치매 증상이 시작되는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TRIM22 단백질이 오토파고좀에 존재하는 GABARAPs 단백질과 리소좀에 존재하는 PLEKHAM1 단백질과의 결합을 통해 두 소기관의 융합을 매개함으로써 효율적인 세포 내 분해 활성을 조절함을 증명했다.

또 TRIM22-R321K 돌연변이에 의해 TRIM22 기능이 억제되고, 그 결과 오토파지의 활성 감소와 신경독성 물질의 축적이 발생함을 증명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의 신규 분자 발병 기전을 제시했다.

장재락 교수는 "최근 알츠하이머병 분야는 신규 치료제 승인과 더불어 연구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발전을 하지만, 근본적인 병인 기전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가 신규 알츠하이머병 치료법 개발의 근거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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