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가 28일 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미군 공여지 즉시 반환을 요구했다. <동두천시 제공>

동두천시는 28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동두천 미군 공여지 즉시 반환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최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합동위원회에서 정부가 미측과 인천 부평 캠프마켓을 비롯한 5개 기지 약 29만㎡ 반환에는 합의했으나 가장 많은 미군기지가 있는 동두천시는 제외하면서 마련했다.

박형덕 시장은 성명서에서 "공여지 반환에 동두천시가 제외된 점과 관련해 국방부에서 어떠한 내용도 통보받지 못했다"며 "정부의 이번 결정이 동두천시, 나아가 모든 시민을 무시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처사"라며 정부를 성토했다.

동두천은 현재 캠프케이시와 호비·모빌·캐슬 4개 미반환 기지가 있고, 그 면적은 17.42㎢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넓은 부지를 미군 공여지로 제공한다. 이는 시 전체 면적의 18%가 넘는다. 더욱 큰 문제는 이들 기지가 시 중심부에 위치해 지역 개발 자체를 불가능하게 한다.

시는 공여지 반환에서 동두천을 제외한 건 그동안 공여지 제공으로 직간접 피해를 본 동두천의 특별한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정부의 무책임하고도 무성의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미반환 공여지를 돌려받기 위해 초강력 대응에 나선 시는 앞으로 물리적 수단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다.

박형덕 시장은 "이제 더는 참지 않겠다. 동두천에 있는 모든 공여지를 지금 당장 반환하라"며 "만약 이번에도 정부가 미온적으로 행동한다면 시민들과 연대해 대정부 투쟁에 나서고, 정부의 실질적 응답이 있기 전까진 절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유정훈 기자 nkyo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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