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물가상승률이 9.6%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중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체(3.6%)를 밑돌았지만, 과실 물가 상승률은 9.6%로 치솟았다. 사과가 24.2%로 가장 높았다. 사진은 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연합뉴스

정부가 사과와 배 같은 주요 과일 가격이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설 명절 전까지 계약재배 물량과 같은 공급을 확대한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사과와 배 소매가격은 각각 1년 전에 견줘 34.0%, 32.6% 높다. 지난해 기상재해 여파로 사과와 배 생산량이 1년 새 30.3%, 26.8% 각각 감소한 여파다.

사과, 배 가격은 설 명절에 앞서 수요 증가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비해 농식수산식품부가 설 명절 전까지 계약재배 물량을 공급하고, 가공용으로 활용하던 사과 비정형과와 소형과 출하 지원을 지속한다. 또 할인 판매 지원을 지속하고, 수입 과일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공급을 확대한다.

채소 중에는 대파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 지난달 29일 기준 대파 소매가격은 1㎏에 5천235원으로 1년 전보다 53.8% 올랐다. 한파와 폭설 들로 전남 지역에서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오이, 호박, 풋고추 등도 기상 여건 악화로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높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축산물 공급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수급 불안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산 신선란 112만 개를 도입한다.

이와 함께 서민 생계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 올해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양곡 판매가격을 동결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매입원가 상승 들로 지난해 대비 8% 수준의 인상 요인이 있지만 생계비 부담 경감 차원에서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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