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10 총선도 지난 20여 년처럼 김포지역 최대 이슈는 교통 문제이다. 출퇴근 시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역시 20여 년 전 지역 정치권의 최대 화두였다. 한강신도시 발표 후 미래 교통 수단이 ‘지상으로 하느냐 지하로 하느냐’, ‘우리가 먼저 유치했다’와 같은 당시 여야 정치권 공방이 지금의 도시철도를 탄생시킨 배경이 됐다.

22대 총선이 몇 달 안 남은 시점에서 이번엔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사업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인천 검단지역 역사 개수를 두고 인천시와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 사이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의 중재안 발표는 해를 넘긴 가운데, 김포시 노선(안)대로 2개 역사로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여기에 최근 ‘김포 서울 편입’ 주장이 이번 선거판을 어떻게 흔들지 최대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추석을 전후로 ‘김포 서울 편입’ 주장을 들고 나왔다. 이는 경기도가 김포시를 경기북도에 편입하려는데 대한 국민의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김포시가 경기북도에 편입되느니 차라리 서울시로 편입이 낫고, 이에 국민의힘은 메가시티를 주장하며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 절차를 진행해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상당수 김포시민들이 ‘서울 편입’에 긍정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선거철 정치쇼’, ‘서울 편입 불가론’, ‘5호선 우선’을 내세운 민주당 공세에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할 대목이다.

그동안 한강신도시 개발 같은 크고 작은 택지개발로 급격한 인구증가 등 크게 변하고 있는 김포지역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지역에서 진보 강세로 정치 지형이 급변한 대표적인 곳이다. 지난 18,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했고 20대 선거에선 선거구가 분구되면서 김포시갑은 민주당, 김포시을은 새누리당이 나눠 가졌다.

하지만 앞서 치러진 5, 6, 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잇따라 승리한 데 이어 2020년 21대 총선조차 갑·을 선거구 모두 민주당이 압승,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의 급격한 유입이 진보 성향 지역으로 변화를 굳혔다는 평가다.

김포시을 지역구 역시 한강신도시 조성과 함께 인구 유입 증가로 도시화에 급물살을 탄 곳이다. 도농 복합도시이자 접경지역으로 과거 보수 텃밭이었지만 젊은 세대가 대거 이주하면서 진보 성향이 두드러진 상황이다. 최근 달라지고 있는 정치 지형에 김포시을 지역구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거리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 경선 과정에서 재심까지 가며 천신만고 끝에 최종 후보자로 선정돼 국회의원에 당선된 박상혁(50)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다시 한번 같은 당 후보군과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21대 총선 경선에 참여했던 김준현(53) 한신대 겸임교수와 이회수(60)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의 도전이 확실시된다. 김준현 위원장은 김포을 지역위원장과 이재명 대통령 후보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역임한 후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경기교통공사 상임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회수 부의장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전문위원과 경기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으로 활동했다.

국민의힘은 김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철호(65) 전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김포지역 보수 진영을 주도할 정도로 입지가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 21대 총선에서 아쉽게 3선 도전에 실패한 터라 홍 전 의원에 경선 도전장을 내미는 인사는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다. ‘김포 서울 편입’을 이슈화시킨 홍 전 의원은 국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위’ 위원으로 맹활약 중이며, 당 소상공인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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