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격차 해소와 기본 학력 신장’, ‘지역자원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 실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전한 새해 화두다. 

임 교육감은 이를 실현하려고 ‘경기미래교육과정’과 ‘경기공유학교’를 각각 추진한다. 유보통합 기반 마련과 학교 자율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임 교육감은 "모든 영·유아 성장의 첫걸음부터 차별 없는 교육·돌봄서비스 제공을 위해 유보통합 기반을 마련한다"며 "학교 자율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공동체 숙의를 통한 학교자율과제 운영 내실화에도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인성교육 역시 올해 임 교육감이 추진하는 교육 핵심의 한 축이다. 그는 "모든 교원이 교육활동에 집중하도록 교원 업무를 효율화하고,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가정 연계 인성교육과 학부모교육을 강화한다"며 "기존 정책의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비전, 기조, 5대 정책을 유지하면서 정책 추진 상황이나 변화에 따라 과제들을 재구조화해 강화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취임 후 성과는.

▶학교에서는 시대가 변해도 바뀔 수 없는 인성교육과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나가는 데 필요한 기초 역량 함양에 중점을 뒀다. 디지털 흐름과 새로운 네트워크를 교육에 결합시켜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여건에서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을 운영해 학습 진단, 맞춤형 수업, 보충학습,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학생 개별 맞춤형 학습을 진행했다.

지난해 6개 시범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지역 맞춤형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모델을 개발했으며, 이를 도내 31개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 

학교가 교육활동에 집중하도록 학교 업무 효율화 8개 과제를 추진했고, 학교 공문서 감축과 질적 개선을 위해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활동 보호 강화 종합 대책’을 추진했다. 핫라인 구축, SOS! 경기교육법률지원단, 교권보호조례 통과, 민원면담실 구축 등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표준과 기준을 세우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경기교원보호지원센터를 확대 설치하고, 교원배상책임보험 보장 범위를 넓히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

-IB 교육 방향은.

▶IB 교육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서울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함께 연구하고 교사 연수도 진행한다. 우리나라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게 대입제도인데, 대입제도 변화에 대해 같이 고민한다는 의미도 있다.

현재 도내에는 IB 관심학교 30개 교(초 17개 교, 중 11개 교, 고 2개 교)가 있고 이 중 18개 교가 후보학교 단계로 인증받았다. 올해는 지역별 초·중·고 연계 IB 학교를 운영한다. 관심학교·후보학교·인증학교를 100개 교 이상 확대하고 교원 전문성도 강화한다. 대학과 연계한 IB 전문가 과정(IBEC)과 IB 수업·평가 역량을 강화하는 국제공인 전문강사 연수도 지속한다. 경기도와 지역에서 IB리더십팀을 운영해 IB 프로그램 공감대를 확산하고 학교를 지원하고자 한다. 

아울러 IB 수업·평가를 우리나라 상황에 적합한 경기형 IB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경기형 바칼로레아를 시범운영해 종단연구와 IB 논술평가를 연계 시행하고, IB 기출문제에 기반한 평가문항을 제작하고 평가기준표를 개발하겠다.

-고교학점제 준비 계획은.

▶도교육청은 2022년 모든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운영하며 2025년 전면 적용을 위해 준비 중이다. 학생의 학습선택권을 보장하고자 다양한 과목을 개설해 학생 진로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듣게끔 하고, 진로·학업 설계를 강화하고 최소 성취 수준을 보장하려고 성취 수준 미도달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 학습지도 중이다.

여러 기관과 함께 지역사회 교육자원을 활용해 고교학점제 운영을 지원하고, 다양한 인·물적 자원을 활용하면 도내에서 모든 교육이 가능하다. 학생들의 학습선택권을 반영해 고교학점제가 안착되도록 지역교육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교사가 교육과정에 집중할 여건을 만들기 위해 ‘경기 미래 교육과정’도 시행한다.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온라인학교를 오는 9월 개교하고, 이후 중학교까지 도입해 전국 최초로 운영할 방침이다. 인근 학교 간 상호 협력해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확대해 지역 경계를 넘나들며 배우고 교육과정 다양화를 바탕으로 학생의 학습선택권을 확대 보장하겠다.

-올해 보통교부금이 줄었다. 교육활동에 차질은 없는지.

▶현재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한 재정 수요가 늘고 지방교육재정에서 유보통합 추진 등이 위기를 맞는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 국세 결손과 2024년 정부예산안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감액 편성에 따라 유보통합, 늘봄학교, 과밀해소를 위한 학교 신·증설 적기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도교육청의 2024년 보통교부금(예정교부)은 15조7천673억 원으로 전년(16조3천872억 원) 대비 3.8% 감소했다.

교부금 감소에 대응하고 교육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금 활용(재정안정화·시설기금)과 불요불급한 사업비 감액 같은 지출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학교교육력을 강화할 핵심 교육사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자 한다. 

교육은 가장 중요한 투자이며, 미래 세대를 키우는 일이다. 담대하게 미래 세대에 투자해야 하며, 교육재정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다.

-인사시스템 평가와 계획은.

▶도교육청의 임기제 채용은 지방공무원법, 지방공무원 임용령, 지방공무원 인사제도 운영지침의 관련 법률에서 정한 바에 따라 공개모집을 통해 공정하게 이뤄진다. 도교육청 인사위원회가 주관하는 경력경쟁채용은 서류전형과 자격 요건의 적격 여부를 판단한 제1차 시험 이후 면접시험인 제2차 시험을 거친다.

지방공무원 채용 때는 지방공무원법 제31조 등 관련 법률에 따라 반드시 결격 사유 유무, 범죄 전력 조회, 비위면직자 조회를 한다. 마지막으로 채용 결격 사유 여부를 수사기관에 조회한 후 ‘해당 사항 없음’으로 통보받은 다음 임용한다. 공무원은 항상 어떤 일이든 당당하게 해야 하며, 어떤 경우에도 옳은 선택을 해야 한다. 또 공직을 할 때는 다 공개돼도 떳떳하다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한 사명감으로 공무에 임하기를 모든 도교육청 직원들에게 당부 중이다.

-보다 활발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엄중하고 중요한 사안일수록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경기교육가족과 소통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경기교육정책에 관해 언론의 이해를 높이고 부서 간 협업과 주요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추진한 정책브리핑을 지난해에만 25회 시행했다. 또 경기교육가족과의 거리를 좁히려고 SNS를 적극 활용하고, 출입기자와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차담회도 일정이 되는 한 여러 번 추진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경기교육의 신뢰성 제고와 공감을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활발하게 소통하겠다. 경기교육가족과의 가까운 만남을 활성화하고 언론과의 소통 기회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열린 경기교육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