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 정책’. 이재준 수원시장이 꼽은 취임 이후 가장 큰 정책 성과다. 민원인이 이 부서 저 부서를 오가지 않도록 하는 새빛민원실, 시민이 시정에 참여하는 새빛톡톡, 돌봄 공백을 채울 새빛돌봄 들이 대표적이다. 이 시장이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은 기업 유치다. 그가 목표 금액 1천억 원 규모의 새빛펀드 조성, R&D 사이언스파크 조성 들을 추진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기업 유치를 옥죄는 과밀억제권역 규제 완화 추진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근원적 이유는 수원시의 미래 먹거리 장만이다. 이재준 시장은 이들 정책에 더해 올해 ‘모두의 1분 도시’를 기치로 도시 활력과 시민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는 정책을 추진한다.

다음은 이재준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이후 소회는.

▶지난 1년 6개월은 수원의 경제활력을 되살리고, 미래 발전 기틀을 마련하고자 최선을 다해 온 시간이다. 

민선8기 이후 미래 도시의 성장 동력을 만들 첨단 기업 5곳과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얻었다. 기존 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 성과도 냈고 유망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수원 기업 새빛펀드’는 모집액 3천억 원 조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중소기업에 3천억 원 규모 대출자금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동행지원 사업’도 시작했고 수원에 복합문화공간 스타필드 개장으로 3천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 중이다. 

전 세계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해 개최한 ‘아·태 도시포럼’, 67개국 800명이 참여한 ‘세계한인 경제인대회’, 60주년을 맞은 ‘수원화성문화제’와 같은 규모 있는 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를 보인 정책은.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 라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이를 함축해 만든 ‘새빛’ 시리즈 정책들이 시민들은 물론 행정 혁신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첫 출발은 ‘새빛민원실’이다. 업무 경계가 모호한 민원을 2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공무원이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행정혁신으로 시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1천 건이 넘는 복합적인 민원을 해결하며 시민과 행정이 보다 가까워지게 만들었다. 시민이 만드는 도시,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도시를 만들려고 제안하고 시작한 모바일 시정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도 자리를 잡았다. 새빛톡톡으로 시민들이 500여 건이 넘는 제안을 하고 토론을 했다.

마을공동체가 중심이 되는 수원형 통합돌봄 사업인 ‘수원새빛돌봄’은 시민들의 돌봄 공백을 채웠다. 지난해 8개 동 시범운영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고 올해부터는 44개 모든 동으로 확대 운영한다.

-새해 시정 운영 방향은.

▶새해를 앞두고 수원의 오랜 숙원들을 해소하는 기쁜 소식을 시민들에게 전했다. 일부 규제가 완화되고 오랫동안 묶여 있던 실마리가 풀려 앞으로 속도감 있는 도시 성장을 이뤄낼 수 있게 됐다.

먼저 지난달 21일 수원화성 역사문화 환경보존지역 내 규제가 15년 만에 완화된 게 고무적이다. 오랫동안 불편을 감수하고 지냈던 성곽 외부 주민들이 건축행위 제약에서 다소 벗어난다.  주민 편의와 문화재 보존이 대립하지 않고 조화롭게 상생하는 본보기를 만들도록 도시를 잘 개발하겠다. 서수원권 숙원이었던 R&D 사이언스파크 조성도 지난달 28일 성균관대학교와 추진 협약을 맺어 기업과 대학의 연구가 동반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R&D 사이언스파크는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분야 첨단과학연구소로 채울 예정이다. R&D 사이언스파크를 발판으로 서수원 시대를 열고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광교일원 대학과 종합병원, 광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수원 광교 바이오 클러스터’와 함께 첨단 기업들을 수원으로 이끄는 특화단지를 만들겠다.

-1호 공약이 기업 유치다. 그간 성과와 계획은.

▶경제는 언제나 최우선 과제이며 시민의 삶을 나아지게 할 근본적인 해법이다. 수원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미래를 만들도록 준비 중이다.

지난해 조직 개편으로 기업유치단을 만들어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취임 첫날 글로벌 진단 시약 분야 선두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투자협약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바이오 콘텐츠, 동물용 진단 기기 연구·개발 기업인 ㈜바이오노트까지 5개 기업과 투자협약 체결을 위해 협의 중이다.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기업 유치에 매진하겠다.

기술력 있는 유망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수원 기업 새빛펀드도 곧 운용을 시작한다. 처음 목표한 금액은 1천억 원이었는데 지난해 말에 2천600억 원이 모여 목표액을 훌쩍 넘겼다. 올해 상반기 중 3천억 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한다. 창업 초기 펀드, 소재·부품·장비 펀드, 바이오펀드, 4차 산업혁명 펀드, 재도약 펀드 등 5개 분야 펀드를 꾸려나갈 좋은 운용사도 모였다. 더 많은 수원의 유망기업에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기업 유치 일환으로 과밀억제권역 규제 해소를 요구 중이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있고 비수도권 반발도 크다. 해법은.

▶과거 일본, 영국, 프랑스도 1940~50년대 수정법과 유사한 법을 도입했다가 문제점을 인식해 지금은 다시 수도권 기능 재강화를 꾀하는 등 규제 완화기에 접어들었다. 우리도 수도권 역차별에 따른 전체적인 국가 발전 저하를 인식하고 법을 개정해야 할 시기다.

국가 균형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과밀억제권역 도시와 지방 도시들 모두 상생하는 전략을 구상하겠다. 중앙정부와 국회에는 과밀억제권역 규제 해소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이해를 구하겠다. 지난해 11월에는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된 12개 도시가 ‘과밀억제권역 자치단체 공동대응협의회’를 창립했다. 참석한 시장들이 만장일치로 제게 대표회장직을 맡긴 만큼 책임감을 갖고 서로 논의하며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

-시민 목소리를 듣고 시정에 반영하는 새빛 시리즈 정책을 추진 중이다. 추가로 도입할 분야는.

▶‘새빛하우스’ 집수리 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저층 주거지 집수리 사업 지원 노후 주택이 3개월 만에 200가구를 넘겼다. 20년 이상 낡은 저층 빌라와 다세대주택 거주 시민들이 겪던 불편을 행정이 함께 고치고, 마을 기업들도 직접 집수리 사업에 참여해 선순환이 이뤄진다. 앞으로 매년 500가구 대상 집수리 사업을 추진해 시민들의 생활을 개선하겠다.

소비 진작으로 지역경제를 살릴 ‘새빛 세일페스타 수원’ 축제는 수원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축제로 만들겠다. 지난해 5월 처음 개최한 뒤 소비자들도 만족하고 상인들도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행사를 보완해 같은 해 11월에 다시 정부에서 추진하는 코리아 세일페스타와 연계해 두 번째 행사를 개최했다. 이 기간에는 수원페이 인센티브 충전 한도도 확대해 시민의 가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했다. 소상공인과 시민 모두를 만족시키는 더 나은 축제로 다듬어 정례화하겠다.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시정은.

▶‘모두의 1분 도시 수원’이라는 구상을 도시 계획 방향으로 설정했다. 골목 생활을 바꾸고 공동체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방법을 구체화하겠다. 1분이면 마주할 수 있는 내 집 앞 공간인 골목의 활력은 마을 성장과 주민 간 소통으로 이어져 더 나은 도시 수원을 만든다. 손바닥 정원, 새빛 하우스 집수리 사업으로 골목을 가꾸게 되면 도시가 활력을 찾고 시민 생활과 경제에 또 다른 생기를 불어넣는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수원 새빛돌봄 역시 올해 44개 모든 동으로 확대했다. 시민의 일상으로 돌봄이 스며들면 돌봄을 받는 사람은 행복과 만족을 느끼고, 돌봄을 제공하는 서비스 분야 활성화도 이끈다고 기대한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더 나은 수원을 만드는 열쇠는 시민이 갖고 있다. 관심과 참여의 열쇠로 더 나은 수원으로 가는 문을 열어 줘야 한다. 참여를 위한 길은 닦아 두었으니 더 많은 시민이 함께 걸어주길 바란다. 모바일 시정 참여 직접 민주주의 플랫폼 ‘새빛톡톡’, 마을공동체 중심 수원형 통합돌봄사업 ‘수원새빛돌봄’, 시민이 함께 만드는 열린 정원인 ‘손바닥정원’ 같은 다양한 참여 사업에 함께해주길 바란다. 모든 시정 운영에는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 올해는 시민 참여를 넘어 시민이 주도하는 지방자치를 실현해 혁신을 이루겠다. 시민과 긴밀하게 협력해 시정을 추진하면 성과를 거둔다고 믿는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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