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2023년은 전기차의 과도기적 흐름이 나타나면서 치열한 차종 전쟁이 진행된 해다. 후반기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상대적으로 커져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이어졌다. 특히 ‘반값 전기차’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제작사의 대중 모델 가격 하락이 크게 나타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흐름이 가속화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대중 모델 가격 하락이 줄을 이으면서 더욱 낮은 가격의 신차가 출시되리라 예상한다. 

2024년에는 어떠한 부분의 변화가 크게 일어날까? 우선 전기차 흐름은 ‘반값 전기차’ 구현을 위한 신형 전기차의 가격 하락이 줄을 이을 것이다. 더욱 낮아진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면서 낮아진 판매를 올리기 위한 전략이 이어지리라 본다. 특히 올해는 더욱 다양한 신형 전기차가 출시되고, 조금은 낮아진 보조금을 중심으로 내연기관차와 치열한 판매 다툼이 발생하리라 예상된다. 

두 번째,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전쟁으로 인한 지역적 판매 중단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특히 러시아 시장은 전혀 보이지 않는 만큼 현지 공장 매각과 함께 매각 조건에 따라 추후 재진출 고민을 해야 한다. 중국 시장은 이미 떠나는 만큼 인도 등의 전환이 가속화되리라 본다. 시진핑 리스크가 커지고 신뢰성이 떨어지는 중국 시장인 만큼 미·중 경제 갈등과 함께 자금 철수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방의 중국 투자는 줄고 우리도 최소한의 시설만 남기고 최대한 판매를 위한 노력은 기울이지만 항상 비상시 철수할 수 있는 별동 시장으로의 준비는 더욱 확실해질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중국 시장에 대한 별도 구분과 위기는 더욱 거세질 테고, 사이에 낀 우리로서는 더욱 고민해야 할 사항이 많아진다. 

셋째, 국내시장은 현대차그룹 중심으로 주도권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시작된 법인차용 연두색 번호판 도입으로 고가 수입차 시장은 급격히 줄어들고, BMW와 벤츠의 1~2위권 확보는 계속 진행형일 것이다.

넷째, 자국 우선주의와 지역 우선주의가 더욱 강화된다. 이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필두로 유럽의 핵심원자재법, 탄소국경조정제도가 구축되기 시작했고, 별도로 더욱 강력한 프랑스의 녹색산업법도 시행돼 심각한 자국 우선주의가 시작됐다. 일본도 유사 제도를 본격 구축하고,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도 원자재를 중심으로 자국 우선주의를 시작했다. 중국은 예전부터 노골적인 지원제도가 있었고, 현재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자국의 유리한 원자재를 중심으로 미국과 경제전쟁 중에 있다. FTA를 기반으로 수출을 하는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더욱 어려운 국제관계가 되리라 판단한다. 

다섯째, 글로벌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시장은 더욱 활성화할 것이다. 그동안 상용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던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극복, 올해 중후반부터 조지아 현대차 전용 전기차 공장에서 제작하는 전기차 모두가 보조금을 받는 만큼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전기차 판매율을 본격 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여섯째, 중국의 원자재 의존도는 계속 진행되리라 예상한다. 요소 문제도 그렇고, 게르마늄이나 갈륨비소도 진행 중이고, 배터리 원자재인 흑연도 수출 허가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중국발 전략물자를 통한 정치적 규제는 더욱 커질 것이 확실시 될 것이다. 우리 장점인 배터리, 반도체, 전기차를 기반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총체적 준비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일곱째, 국내시장에서의 산업공동화 현상은 해외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산업 기반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지는 형국이다. 더욱이 해외에서 더욱 유명한 강성 노조의 움직임으로 언제든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앞으로 가장 걱정되는 문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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